[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 백석의 시에 관한 다양한 고찰

고형진 저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집 1위가 백석의 '사슴'이다. 그가 남긴 시는 모두 합해 100편이 조금 안되지만, 1987년 창작과비평사에서 첫 번째 시전집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나온 백석 관련 논문은 800여편에 이른다.

2007년, '정본 백석 시집'을 엮어 책으로 펴내며 명실공히 깊이 있고 꼼꼼한 백석 시 연구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고형진 교수가 6년만에 백석에 대한 자신의 글들을 모은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을 펴냈다.

이 책에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고형진 교수가 학술지와 문예지에 발표한 글 10편이 실려 있다. 10년의 시차를 두고 씌어진 이 글들은 고형진 교수의 오랜 연구와 생각이 각각의 글에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에 그 시기에 따라 경중이 있지는 않다.

10편의 글은 총 3부로 나눴다.

1부에서 저자는 백석 시의 다양한 판본들을 살펴보고 그 안에 오류들을 지적하여 보다 정확한 해석과 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선보였다. 또 백석이 자주 쓴 형용사와 자주 제재로 활용한 음식들에 주목하여 그의 시세계를 살펴보았다.

2부에서는 백석 시의 언어와 표현의 특징들을 분석한 네 편의 글을 담았다. 3부에서는 백석 시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보는 글과 동시대 시인인 지용과 목월의 시와 비교하고 동시에 그의 시가 후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세 편의 글을 통해 백석 시를 공시적, 통시적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출판 문학동네, 페이지 328쪽, 가격 1만7000원.

이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