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후보 관찰법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강병호]후보 관찰법

[중도춘추]강병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 승인 2013-12-31 13:16
  • 신문게재 2014-01-02 16면
  • 강병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강병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 강병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 강병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2014년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 대전은 현 염홍철 시장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여당인 새누리당, 야당 민주당과 심지어 창당도 되지 않은 '안철수 당'에서까지 자천 타천 후보들이 나타나고 있고 연말연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민선 6기 지방선거인 만큼 유권자들도 지금쯤 예비 주자들이 경제회생, 정치발전, 일자리 창출, 지역민원까지 다 해결해 줄 것 같이 나온다는 것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뢰받지 못하는 직업 중 하나가 정치인이다. 그 말과 약속을 다 믿을 수는 없다는 것도 상식인 듯하다.

지금쯤 리트머스 시험지 같이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름대로 기준을 생각해 본다.

첫째, 지금까지 정치행보를 살펴보는 것이 기준이 될 것이다. 전 국민 47%가 스스로를 하층민이라 생각하는 경제난의 시대다. 경제에서 더 이상 희망을 볼 수 없는 암울한 시대를 우리는 지나고 있다.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대기업 집단, 소위 재벌기업 대형 사업장이 없는 곳이 대전이다. 따라서 경제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대전 시장의 보폭은 그리 넓지 않다. 결국 대형 국책사업과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며 중앙 정·관계, 청와대의 신뢰 있는 교감이 필요하다. 자의든 타의든 지금까지 정치역정 가운데 당적을 바꾼 사람이 중앙정계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

이제 충청권의 인구가 호남보다 많아지고 정치적 영향력도 신장되고 있는데 시절마다 색다른 군복을 바꿔 입었던 장수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인가 깊이 고민해야 한다.

둘째, 시 산하 공기업, 출연출자기관에 대한 경영철학을 잘 관찰해야 한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으나 공공기관이 선거 전리품이나 차기 선거를 위한 도구로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 당선과 동시에 시 산하 공기업, 출연출자기관에 선거 공신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낼 사람인지 아닌지 잘 관찰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기관장에게 인사청문회와 같은 안전장치를 만들 수 있다. 선거에 역할을 했던 인물들도 청문회를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떳떳하게 취임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시장, 부시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산하기관이 지나치게 많다.

이미 시청 간부들이 당연직 이사로 재직 중인데 굳이 시장, 부시장이 이사장직까지 맡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관의 개입이 커질수록 기관운영이 경직되고 민간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민관협치의 정신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대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산하 각 기관의 규모가 작고 예산도 부족하다. 그런 상태에서 관의 개입이 커지면 행정의 속성 상 기관 간의 벽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멀어진다. 따라서 기관들 상호간에 융합할 수 있는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의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예비 후보들의 산하 기관의 경영철학을 정확이 읽어내는 것도 유권자들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경제회생에 숫자로 표현되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미 1000조원에 다다른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내년 만기 가계부채는 110조원이라는 전망이다. 실업률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다. 소비 중심 도시인 대전의 경제 체질은 불경기에 더 예민하다.

이러한 경제난국에 예비주자들은 정치인이 아닌 경영자 입장으로 숫자로 표현되며 실현 가능한 경제 회생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창조경제'와 같이 추상적인 목표가 어떻게 서민들 안방까지 훈훈하게 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는 논리도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