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선 교수 |
그런데 우리는 공직선거를 비롯한 여러 선거에서 어김없이 같은 실수를 거듭, 반복해 왔다고 자탄한다. 평소 합리적인 시민으로 손색없이 일상적인 판단을 내리다가도, 선거철 유권자만 되면 우리는 권세를 부리는 자가 아니라 머슴처럼 일하겠다는 후보자들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여기고, 강이 없으면 다리부터 먼저 만들어 그 아래로 강물을 흘리겠다는 '헛공약'을 그럴싸하게 받아들인다.
한 줌의 인연과 혈연과 지연과 학연 그리고 맹목적인 당파성이 발휘하는 마취효과 때문일 것이다.
6·4 지방선거에서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겠다. 신문과 방송을 건설적인 비판자가 아니라 무찔러야 할 적으로 인식하는 후보, 시민들이 정책에 대해 표출하는 온라인과 SNS 메시지를 바이러스인 양 박멸하겠다는 태도를 가진 후보를 찍지 않는 것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제대로 투표하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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