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또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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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복합터미널 또 좌초 위기

우선협상 대상자와 협약 불발… 1월 발주 차질 후순위 컨소시엄 3000억 이상 자금조달 의문

  • 승인 2013-12-29 16:35
  • 신문게재 2013-12-30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시의 핵심 현안사업중 하나인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이 또 다시 좌초위기를 맞았다.

지난 10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지난 27일까지인 협약서 제출기한을 넘겨 최종 협약체결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사업 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는 공모지침에 따라 후순위인 '지산디앤씨' 컨소시엄과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민간자본 3000억원 이상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실현가능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협약 마감일인 27일까지 협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전도시공사는 공고문에 27일로 명시돼 있어 업무시간 종료인 오후 6시를 넘겨 자정까지 기다렸지만 끝내 협약서는 제출되지 않았다.

당초 대전도시공사는 이달 말까지 협약을 마무리 짓고, 내년 1월 조사설계용역 발주를 시작으로 건설공사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앞서 2차례의 민간사업자 공모에서도 불발에 그쳤다가 지난 10월 가까스로 사업이 추진되는 듯했지만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난 것이다.

대전도시공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11월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이견 조율 등 실무자간 협의를 마무리하고 협약서에 도장을 찍어 보냈는데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최종 협약서 제출을 하지 않았다”며 “현재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상황인지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각각 97%, 2.1%, 0.9%의 지분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며 시공은 롯데건설 70%, 계룡건설산업 30%를 각각 맡기로 했었다.

일각에서는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과 계룡건설산업간 이견이 발생, 사업 포기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협약서 제출을 포기함에 따라 대전도시공사는 공모 지침상 후순위인 '지산디앤씨' 컨소시엄과 주말과 공휴일 등을 제외한 40일 동안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산디앤씨' 컨소시엄은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데다 지난 10월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당시 일부 심사위원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은 민간자본이 적어도 3000억원 이상 조달되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지산디앤씨'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됐던 것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시의 역점사업인 만큼 당혹스럽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 나갈 계획”이라며 “공모지침에 따라 '지산디앤씨' 컨소시엄과 후순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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