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 세대 중 20% 기부동참… 동구의 겨울은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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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여 세대 중 20% 기부동참… 동구의 겨울은 따뜻했네

'고소득층 집중' 유성·서구는 작년비 30% 이상 감소 대조적

  • 승인 2013-12-29 16:35
  • 신문게재 2013-12-30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동구지역 거주 5가구 가운데 1가구가 기부해 소외계층 2가구를 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현금기부의 대다수가 5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 스스로 소액기부 문화를 정착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대전 동구(구청장 한현택)에 따르면 올해 기부·나눔 활동을 결산한 결과 동구지역 10만여 세대 가운데 20.7%인 2만1000여 세대가 기부활동에 참여했으며 복지소외계층 4만여 세대가 혜택을 받았다.

동구 전체 5가구 가운데 1가구가 나눔 운동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 2가구를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한해 개인 및 단체 등 민간자원으로부터 모금한 기부금은 현금과 현물을 합쳐 모두 21만227건, 24억2857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금기부는 2만218건, 6억838만원으로 '천사의 손길 행복+'와 민간자원 연계를 통해 이뤄졌다.

현금기부에서도 전체의 98.7%인 1만9354건이 5만원 미만으로 나타나 소액 다수의 기부형태를 보였다. 동구지역 주민은 “많이 벌지도 못하고 많이 낼 수도 없지만 주변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소액기부에 나섰다”며 “생활자체가 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다는 생각도 가끔 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지갑을 열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히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 실천해야 하는 우량기업이나 고소득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난 4일 본보가 보도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캠페인을 통한 올해 일반인 기준 모금에서도 지난해 대비 동구지역은 8.8% 수준의 감소율을 보인 반면, 고소득계층이 집중된 유성구와 서구에서는 각각 36.3%와 32.1%의 감소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대전시민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역행이 심각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구 관계자는 “기부는 그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가진 것 중 소중한 일부분을 떼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형편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이웃을 위해 소액이라도 건네며 함께 고통을 나누자는 마음을 가진 동구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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