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된 노후가 더 큰 孝를 선물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잘 준비된 노후가 더 큰 孝를 선물한다

[월요아침]장시성 중구 부구청장

  • 승인 2013-12-29 13:17
  • 신문게재 2013-12-30 16면
  • 장시성 중구 부구청장장시성 중구 부구청장
▲ 장시성 중구 부구청장
▲ 장시성 중구 부구청장
한 TV 개그 프로그램에 아주 씩씩하게 생긴 고등학생 딸이 아빠 눈에는 여리게 보여 안절부절 못하는 내용의 코너가 있다. 그런데 그 딸은 아빠에게 애교를 넘어선 몸을 쓰는 폭력을 가하며 웃음을 유도하는 몸 개그를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쓴 웃음을 감출 수 없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부모님과 조부모님 및 시부모님에 대하여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일들이 하루에도 여러 건 발생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물질만능사회가 되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핵가족화 및 출세지향주의 속에서 부모님이나 어른에 대한 존경심 보다는 자기 본위적인 생활을 더 중시하며 사회 도덕률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어둡고 참담한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전통적인 미덕인 효의 장려정책을 통해 도덕적 가치를 높이고 행복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 효행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효 문화중심 도시인 우리 대전시 중구와 효를 연구하는 성산효대학에서도 공동으로 학문적인 기초를 다지며 인성 등 효행교육을 장려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부모들은 어른의 입장에서 자식들로부터 종래의 유교 방식 그대로 섬김만 받으려 하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내가 자립하고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부모는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변의 경우를 보면 병중인 부모님을 요양원으로 보내고 자주 찾아뵙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부양비 등의 문제로 부부간이나 형제간에 갈등을 겪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어떤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자식들이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자식들이 충분히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스스로 건강을 철저히 챙겨야겠다.

둘째, 노후를 위한 경제 준비를 자식 뒷바라지 핑계대지 말고 미리부터 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식을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정작 본인의 미래는 대비하지 않고 모든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스스로의 노후에 대한 경제적인 대책이 없으면 백세 수명 시대에 나머지 삶은 자식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해야 되는데 자식들도 본인의 자식들을 키우고 교육시키느라 힘들 터이니 젊어서 노후자금을 마련해 놓아 자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할 일이 있어야 한다. 요즘은 육·칠십 세가 되어도 경로당에 가면 애기라 불릴 만큼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어르신들에 대한 일거리가 한정되어 있어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이 있으나, 인생의 삼모작을 위한 대비를 미리 해서 본인의 전문성이나 여건 등에 맞추어 좋아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찾는 한편 기능 재부 등 사회적자본 형성에 기여하거나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한다.

넷째, 평생 배워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나이를 탓하며 미루지 말고 배우는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어야겠다. 지역 주민센터나 시민대학 등 저렴하게 배울 기회가 많이 있으니 평생학습 한다는 마음으로 늘 배우는 자세를 유지해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유머감각을 갖고 칭찬을 해야 한다. 주변 모든 사람들 특히 자손들이나 젊은이들에게 불만과 불평을 하고 훈계만 가해서는 안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대전시에서 행복도시 구현을 위하여 전개하고 있는 칭찬운동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효(HYO:Harmony of Young & Old)는 영문 뜻처럼 효를 받아야할 어르신과 효를 해야 하는 젊은이들 간에 화합과 소통의 자세로 조화를 이룰 때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자식들에 대하여 일방적인 효도를 강요해서는 안 되며, 부모 자신부터 자식들과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멋진 어른이 되도록 효도 받을 자격을 미리 미리 갖추어야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