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산하단체도 '낙하산' 즐비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중기청 산하단체도 '낙하산' 즐비

상근직 신설해 퇴임관료 선임… '제식구 챙기기' 비난여론

  • 승인 2013-12-26 17:45
  • 신문게재 2013-12-27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속보>=중소기업청이 주요 산하기관장에 이어 산하단체에도 퇴임 관료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기용, 자리보전용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본보 19일자 2면 보도>

26일 한국창업보육협회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어 기존에 없던 상근부회장직을 신설했다.

초대 상근부회장은 김지수 대전충남중소기업청 전 창업성장지원과장이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중소기업청에서 정년을 몇 년 앞둔 상태에서 산하단체 상근직으로 이동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한국창업보육협회 주요 사업에 중소기업청의 예산 72억여원이 지원됨에 따라 중기청 관료가 상근 부회장을 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한국산학연협회 제4대 상근부회장에 김종택 전 강원지방중소기업청장이 취임했다. 김종택 부회장도 지난 1996년 중기청 창설멤버로 기획예산담당관실, 정책총괄과, 감사실 등을 거쳐 강원지방청장으로 퇴직한 후 산하단체 상근 부회장으로 자리를 보전했다.

한국산학연협회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중기청이 주관하는 산학연 협력지원사업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중기청 지원금을 받는 주요 단체들의 상근직이 중기청 관료들의 정년 연장용으로 악용되고 있는 셈이다.

중기청의 주요 산하기관인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유통센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소상공인진흥공단 등 4곳 기관장도 대부분 관료 출신이 채우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홍용술 중소기업유통센터 신임 사장과 양봉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신임 원장이 모두 중기청 고위관료를 거친 후 산하기관장으로 자리를 보전한 상태다.

문제는 중기청 관료들이 산하기관장과 산하단체 상근직을 독식하다보니 부실경영 또는 비위 등으로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 공모가 '자기식구 챙기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기청 관료 출신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전임 원장은 부정입찰연루와 2012년 공공기관장 경영실적 평가 낙제점인 D등급 등을 이유로 지난 10월 전격 해임됐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다음달 1일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과 통합돼 출범을 앞둔 상태로 초대 이사장 공모가 최종 3배수 후보자 압축된 상태다. 이용두 소상공인진흥원장도 중소기업청 관료 출신이지만 기관평가 C등급, 기관장평가 D등급을 받아 일찍부터 교체대상 명단에 올랐다.

한편,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중기청 간부 공무원 17명이 퇴직한 후 산하기관 본부장급 이상으로 옮겨간 것으로 집계됐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