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전세계 1000만명이 선택한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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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전세계 1000만명이 선택한 명작

무대세트만 30t 넘어… 명성만큼 압도적인 모습으로 관람객 사로잡아 집시여인 사랑한 콰지모도 이야기… 스토리 사전에 알고가면 '재미 두배'

  • 승인 2013-12-26 14:20
  • 신문게재 2013-12-27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공연리뷰-노트르담 드 파리]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2월 29일까지

'명작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혹적인 노래, 웅장한 무대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4년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왔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이상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사랑 받은 '노트르담 드 파리'는 그 명성만큼이나 압도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트로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5세기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이었던 집시 여인을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이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읽고 감동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대중성을 자랑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원작의 깊이를 살리면서도 뮤지컬의 재미까지 주고 있다.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꼽추 콰지모도의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과 주교 프롤로의 파괴적이고 소유적인 사랑, 페뷔스의 육체적이고 표피적인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의 어두운 욕망, 중세 말 유럽의 혼란스런 사회상, 15세기 노트르담 성당의 아름다움까지 보여주고 있다.

노래로만 진행되는 송 스루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55곡의 아름다운 음악과 웅장한 무대, 강렬한 안무로 매력적인 빛을 낸다. 현재까지 12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OST는 서정적이고 애절한 멜로디로, 때로는 강렬한 비트로 스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성당들의 시대, 우리는 이방인, 벨, 살리라,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로 이어지는 주옥같은 음악들은 극 중 인물들의 상황과 심정을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표현했다. 여기에 각 인물의 감정과 작품의 분위기를 형상화하는 무용수들의 안무와 거대한 무대 장치들이 합쳐지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압도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무용수들은 현대무용과 애크로배틱(기예), 브레이크댄스까지 결합된 격렬한 몸짓으로 집시의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해냈다. 특히 '광인들의 축제'와 집시들이 은신처에서 부르는 '이방인의 궁전' 등 긴박감 넘치는 군무 장면은 압권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대형 무대 세트(길이 20m, 높이 10m)와 100㎏이 넘는 대형 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 석상 등 30t이 넘는 세트와 무대 미술은 남다른 스케일과 예술성을 자랑한다.

이번 작품에는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며 그 깊이를 더했다. 주인공 콰지모도 역에는 올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홍광호와 윤형렬이 합류했다.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여자 주인공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문혜원이 맡았다. 여기에 해설자 역으로 합류한 정동하, 마이클 리, 전동석이 집착과 욕망, 그릇된 사랑을 표현하는 프롤로와 페뷔스 역에는 민영기, 최민철, 김성민, 박은석 등 내로라 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경쟁하듯 명불허전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스토리 연결성 부족은 관객을 힘들게 한다. 다소 복잡한 줄거리와 캐릭터 간 관계를 사전에 공부하지 않고 극장을 찾는다면 작품의 감동을 크게 느끼기 어렵다. 또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사랑과 욕망, 배신을 다룬 시적인 가사들이 대부분이어서 뮤지컬 초보 관람자들에게는 다소 힘들 수도 있다. 2013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스토리, 음악, 배우들의 연기력, 볼거리 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공연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3시·오후 7시, 29일 오후 2시에 각각 공연된다.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5만원이다. 문의 042-270-8333.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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