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으능정이 LED 거리'(스카이로드)의 본격 운영 이후 해당 구간의 노점행위 단속을 둘러싸고 중구와 노점상, 이 지역 상인들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에는 이 지역에서 새롭게 영업에 나선 노점상에 기존 노점상이 방해에 나서면서 오색빛축제 개막식을 몇시간 앞두고 노점상간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이 지역 상인들까지 행정당국이 노점상 단속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입간판설치나 좌판 영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하고 나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수백억원이 투입된 스카이로드가 자칫 무법천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22일 현재 스카이로드가 설치된 으능정이 메인 거리에 운영중인 노점상은 대략 8~9개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7월과 9월 중구청이 행정대집행에 나섰지만 지난 10월 은행동 노점상우회가 중구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며 “으능정이 메인거리 노점상만을 단속하는 것은 편파적인 행정조치”라며 반발 나서면서 행정집행 대신 볼라드 설치에 그친상태다.
대전시와 중구는 “노점상 영업이 불법이지만 노점영업이 성행하는 심야 시간대 단속까지는 여력이 되지 않는데다 3번의 계도장 발송후 집행되는 행정대집행 기간이 되면 노점상들이 알아서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단속이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은행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의 경우 기업형 노점상 영업에 반대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 상인들은 21일 빚어진 폭력 사태 역시 기업화된 노점상들이 관할소유를 주장하면서 빚어진 이권다툼이라고 밝혔다.
상인 박 모씨는 “스카이로드에서 노점영업을 하는 상인들은 생계형 노점상이 아니다”면서 “행정당국은 세금을 내고 합법적으로 장사하는 상인대신 원칙적으로 불법인 노점상인 입장을 들어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상점 상인들은 행정당국이 적극적인 대집행에 나서지 않는다면 상점들도 굳이 법준수에 나서지 않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행정당국의 소극적인 단속과 상인들간의 갈등 등으로 스카이로드가 각종 불법 영업행위가 혼재한 무법천지로 전락할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불법 노점상 단속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만간 대전시와 중구, 상점가 상인들과 노점상인들이 모두 참석하는 4자회의 등을 열어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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