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지도부체포·압수수색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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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지도부체포·압수수색 '전방위 압박'

업무복귀 '최후통첩' 불구 노조 상경집회 강행… 연말 운송대란 불가피

  • 승인 2013-12-19 17:30
  • 신문게재 2013-12-20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경찰이 19일 대전역 인근 철도노조 대전지역본부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끝내고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는 압수물 상자를 차량에 옮기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token77@
▲ 경찰이 19일 대전역 인근 철도노조 대전지역본부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끝내고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는 압수물 상자를 차량에 옮기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19일로 11일째 접어든 철도파업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이날 철도노조 간부 체포와 4개 지역본부 압수수색 등 대응 강도를 높였으나 철도노조는 오후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 체포영장·압수수색 엄정 대응=경찰은 이날 오전 대전역 인근 철도노조 대전지방본부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노조 사무실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앞서 경찰은 박모(46) 대전본부장 등 철도노조 대전본부 집행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대전과 부산, 전남 순천, 경북 영주 등 4개 지역본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노조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 불법파업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15분께 처음으로 파업을 주도한 철도노조 간부를 체포됐다.

▲복귀 명령 '최후통첩' VS '대규모 상경 투쟁'=코레일이 이날 오전 9시까지 파업 참가 노조원 대상으로 복귀 명령을 내린 후 업무복귀자가 파업 돌입 이후 첫 11%대를 넘어섰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노조원 62명이 복귀, 파업 돌입 11일만에 업무복귀자는 모두 992명으로 늘어 복귀율이 11.3%를 넘었다.

사법당국의 노조집행부 검거와 사측의 징계절차 등으로 일부 노조원들이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지난 18일 “사법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신속히 징계 절차를 밟고 파업 가담한 정도와 기간에 따라 중징계(정직ㆍ해임ㆍ파면) 처분을 할 방침”이라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철도노조와 민노총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은 박근혜대통령 당선 1주년 기념일로 대규모 집회 이후 오후 7시 범국민 촛불집회로 이어졌다.이날 집회에는 철도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과 시민 사회 단체, 종교계 등이 연대해 진행됐다.이와 관련, 코레일은 파업참가 조합원들에게 ‘이날 아침 9시까지 복귀하라’는 4차 복귀 명령을 내렸다.

▲파업 장기화, 감축운행=전체 열차 운행률은 83.3%(오후 2시 기준)으로 KTX는 88.1%가 운행중이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률도 각각 55.6%와 62.7% 만 운행되고 있다.화물열차는 평상시 대비 43.7%로 전날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코레일은 연말을 앞두고 물류대란이 우려됨에 따라 군 장병 300명을 대체 인력으로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철도 파업이 오는 31일까지 이어질 경우, KTX와 수도권 전철의 운행 횟수가 평소의 60% 수준에 그쳐 연말연시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코레일은 업무 복귀자가 충분하지 않으면 3주째인 오는 23일부터는 KTX와 수도권 전동차 운행률이 각각 70%대와 80%대로 떨어지고 4주째인 31일부터는 열차별 필수유지업무 수준으로 운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레일은 현재까지 파업에 따른 영업손실이 77억 원으로 추정하는 한편, 파업 장기화에 따라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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