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산하기관인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유통센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3곳은 지난 10월부터 기관장 공모에 돌입해 최근 홍용술 중소기업유통센터 신임 사장과 양봉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신임 원장이 각각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홍 사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30여년 동안 근무해 부이사장으로 퇴직했다. 양 원장은 중소기업청 부산·울산지방청장을 비롯, 소상공인정책국장, 생산기술국장 등을 거쳐 중소기업기술정보원장으로 옮겼다.
결국 홍 사장과 양 원장 모두 중소기업청 고위관료를 거쳐 산하기관장으로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두 기관 모두 전임 기관장들이 부실경영 또는 비위 등으로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 공모가 '자기식구 챙기기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사장의 경우, 지난해 210억원 적자를 비롯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특정업체를 봐주다 혈세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전임 원장은 부정입찰연루와 2012년 공공기관장 경영실적 평가 낙제점인 D등급 등을 이유로 지난 10월 전격 해임됐다.
전임 원장도 중소기업청 관료 출신이었다. 다음달 1일 대전에서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과 통합돼 소상공인진흥공단으로 출범을 앞둔 상태로 초대 이사장 공모가 최종 3배수 후보자 압축된 상태다. 이용두 소상공인진흥원장도 중소기업청 관료 출신이지만 기관평가 C등급, 기관장평가 D등급을 받아 일찍부터 교체대상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소상공인진흥공단 초대 이사장에도 중소기업청 관료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공모전부터 돌았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최근 정부대전청사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업무 전문성과 네트워크 차원 등 종합적으로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기청 관료 출신의 산하기관장 선임에 대한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인 '중기청 산하기관장 연봉 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중기청 간부 공무원 17명이 퇴직한 후 산하기관 본부장급 이상으로 옮겨간 것으로 집계됐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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