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구]과학도시 대전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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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구]과학도시 대전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기고]강철구 대전시 경제정책과장

  • 승인 2013-12-18 14:12
  • 신문게재 2013-12-19 16면
  • 강철구 대전시 경제정책과장강철구 대전시 경제정책과장
▲ 강철구 대전시 경제정책과장
▲ 강철구 대전시 경제정책과장
세상 만물은 변한다. 나이들어 우리의 얼굴이 변하듯이 어떤 형태로든 진화한다.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해왔다. 오랜 농경시대 동안 목탄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다 석탄으로 교체되면서 근대사가 시작되었고,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현대사의 물꼬를 텄다.

산업혁명의 매개체였던 석탄의 가치는 20세기 초중반까지 유지되며 산업분야와 일반가정의 주된 열에너지원으로 이용되었다. 기계문명이 고도화되면서 석탄의 자리는 서서히 석유로 대체되고 석유는 현재까지 인류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한정된 매장량으로 대체에너지원에 대한 필요성은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현재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것이 원자력에너지다. 우리나라도 62년 연구용 원자로가 가동된 이후 1978년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원자력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많은 문제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우리가 경험한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선진대국들은 원전 확대를 포기하고 셰일가스 발굴에 발 빠르게 나서는 등 전세계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 개발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우리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육성·보급정책을 가속화하고 있고 특히, 태양광발전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산악형 지형인 좁은 면적의 우리나라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상용화가 가능할까? 지난 달 그린피스는 '재생가능에너지 현실화,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이름의 보고서에서 “한국은 국토 전체에 태양광 설비 설치가 가능하고,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독일보다 훨씬 월등한 발전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이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60%로 늘리고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도 기술 가용성이나 용지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전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도 아직은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으나 올해 전국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사업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비교적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설비도 대전에 있다. 올해 말 준공 목표로 지금 막바지 공사중인 월평정수장 태양광 발전설비는 지역지원사업으로 추진하는 단일 태양광 발전설비로는 전국 최대인 1400급 용량이다. 이는 일반가정 52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월간 15만 6000의 전기를 생산한다. 내년에도 한밭야구장 태양광 발전설비 등 20개소를 추가로 조성한다. 또, 동·하절기에 냉·온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경로당 12곳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고, 2015년부터는 전체 경로당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원만으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제로에너지 시범마을'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60가구 내외의 소외지 마을을 공모선정하여 태양광과 지열을 융합한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을 전략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대전시는 우수한 과학원천기술이 축적된 대덕특구의 연구개발기반과 사업화 역량을 연계하여 대전의 미래 먹거리 신성장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200개의 관련기업 지원을 통해 3000여명의 고용창출과 1조 3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1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체에너지원 개발은 필연적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에너지원은 과연 무엇이 될까.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현재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일이다. 그 가운데에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 전진기지 대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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