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매기살 |
‘청솔연탄구이집’에 들어서면 오래된 선술집의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60년대 시대극을 연상케 하는 함석지붕과 살림도구들 홀 안 벽면 붙어있는 빛바랜 사진들, 간판 하단에 표기된 ‘SINCE 1984’는 이집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 청솔연탄구이 매장 내부 |
청솔 연탄구이집의 주 메뉴는 ‘갈메기살’이다. 갈매기살은 횡경막(가로막)과 간 사이에 있는 근육줄의 힘살을 의미하며 돼지 한 마리당 200g~300g 정도 나온다. 비계층이 없고 불포화지방산으로 되어 있어 최근에는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갈매기살은 안주인의 초벌과정을 거친 후 나온다. 육즙이 제법 살아 있는 상태에서 나오기 때문에 불판에 올린 후 살짝만 익혀 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양념장은 여느 고깃집에서 나오는 파절임과 소금 쌈장이 전부다. 고기 자체가 밑간을 해서 나오기 때문에 양념 없이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주인장 김도열 사장은 “갈매기살의 쫄깃한 식감은 흡사 소고기의 안심이나 등심으로 알고 묻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며 “항상 일정한 온도로 고기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자랑했다.
▲ 목살고추장양념 |
▲ 갈비간장양념 |
‘목살고추장양념’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고추장 양념에 재워 주셨던 불고기 맛을 떠오르게 한다. 3일간 숙성과정을 거치며 촉촉하게 스며든 양념은 짜지 않으면서도 칼칼한 맛이 나는데 40~50대 중ㆍ장년층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갈비간장양념’은 고기를 이어 붙이지 않은 LA식 갈비를 간장양념에 재운 상태로 나온다. 달달한 맛을 내는 양념소스가 고기에 고루 퍼져 있어 육질을 한결 부드럽게 해준다.
▲ 청솔연탄구이의 또 다른 자랑 콩나물국 |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긴 콩나물국은 당일 들어온 싱싱한 콩나물로 국물을 낸다.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과 얼큰하면서도 깔끔하게 넘어가는 국물 맛은 고기 맛 다음으로 인기가 좋다. 칼칼한 맛이 일품인 매운 칼국수는 고기로 배를 채우지 못한 손님들이 아쉬움을 채우는데 제격이다.
▲ 청솔연탄구이 매장 한 구석에 놓여있는 연탄화로 |
청솔연탄구이집의 맛의 비결은 최상급의 신선한 고기를 엄선하는 주인장의 깐깐함과 사시사철 타오르는 연탄에 있다. 매장 한 구석에 쌓여있는 수 백 장의 연탄은 간편한 가스 연료를 거부하는 주인장의 고집과 부지런함을 대변해 준다. 김도열 사장은 “가스나 액체 연료를 쓰게 되면 육즙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며 “다소 번거롭더라도 일정한 온도와 화력을 유지해 주는 연탄을 계속 사용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의거리 상가번영회는 이 집을 ‘전통있는 가게’ ‘소문난 가게’로 소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오래 장사를 했거나 맛이 좋다는 이유 보다는 수 십 년간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의 애환과 입맛을 달래 주었던 공로(?)와 대전 연탄구이집의 원조라는 점이 반영된 듯 보인다. 김 사장은 “이곳은 내가 운영하는 가게지만 실제 주인은 20년간 변하지 않고 우리 가게를 찾아준 손님들”이라며 “단골들이 대를 이어 찾아주는 추억과 낭만이 있는 식당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 어디예요 042-242-9292
▲ 042-242-9292대전 중구 대흥동 478-4 |
여기 얼마예요?
생 갈매기살 10,000원 / 생 목 삼겹살 10,000원 / 소 갈비살 9,000원
목살고추장양념 8,000원 / 갈비간장양념 8,000원 / 갈비찜 20,000원 / 닭발구이 15,000원 / 매운칼국수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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