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료 관광 위한 대전시의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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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료 관광 위한 대전시의 준비는

  • 승인 2013-12-17 18:14
  • 신문게재 2013-12-18 17면
대전시의 의료관광이 양적인 면에선 빠르게 성장해가는 느낌이다. 대전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해외 환자 유치실적이 2010년(6월 기준) 1693명에서 2011년 1963명, 2012년 5294명, 2013년 8000명에 이어 내년에는 1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염홍철 대전시장의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행보도 분주해졌다. 염 시장은 지난달 미국 LA를 방문, 한인회와 협약을 맺은데 이어 내년에는 시애틀을 방문,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다. 의료관광은 정부가 추진 중인 '융·복합형 관광산업'의 일환인 만큼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만하다.

그러나 이 같은 해외 홍보가 자칫 1회성으로 끝날 우려도 적지 않다. 해외홍보 자체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라 그동안 실속도 없는 해외 홍보를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제대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대전시 의료관광의 여건을 충족시켜 한번 다녀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스스로 홍보를 하게 함은 물론 그들 스스로 또다시 대전을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관광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대전의 경우 여전히 노후된 숙박업소뿐 아니라 쇼핑, 관광에 이르기까지 미흡한 실정이다. 이는 최근 러시아 의료관광 수요자들에 의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돼가는 메디텔(의료관광호텔) 신설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경쟁력도 갖추지 못한 병원에 메디텔 신설을 허용할 경우 또 다른 실패요인만 양산하게 된다. 제주의 경우 메디텔 신설을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메디텔 허용으로 숙박시설의 난립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며 사회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사실 의료관광은 생각보다 질적인 성장이 더딘 분야 가운데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값싸고 질 높은 의료 환경을 갖추는 일부터 오랜 시간을 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에 걸맞은 여러 인프라를 갖춰야만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적 성장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위해 대전시가 무엇을 갖춰나가야 하는지 지금부터라도 꼼꼼하게 연구해 나가자. 의료관광의 선진국으로 통하는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의 성공 사례도 함께 연구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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