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달리는 철도노사'… 인명사고 불렀다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마주 달리는 철도노사'… 인명사고 불렀다

대학생 대체투입 과천청사역 출입문에 끼여 승객 숨져 박대통령 “불법파업 강경대응” 법원, 노조간부 6명 체포영장

  • 승인 2013-12-16 18:26
  • 신문게재 2013-12-17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노조 파업사태 '장기국면'

▲ 철도노조 파업이 8일째를 맞으며 파업장기화에 따른 사상 초유의 철도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KTX 한 대가 대전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코레일은 17일부터 KTX의 운행 횟수를 10~12% 줄여 운행한다고 밝히는 등 물류에 이어 여객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br />이성희 기자 token77@
▲ 철도노조 파업이 8일째를 맞으며 파업장기화에 따른 사상 초유의 철도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KTX 한 대가 대전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코레일은 17일부터 KTX의 운행 횟수를 10~12% 줄여 운행한다고 밝히는 등 물류에 이어 여객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철도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타협 가능성은 좀체 보이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5일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 K4615전동열차에 탑승한 김 모씨(84·여)가 정부과천청사역에서 내리던 중 승강장에서 숨지는 등 파업 돌입 이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상운행했던 KTX를 비롯한 여객열차도 17일부터 감축 운행됨에 따라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가경제동맥을 볼모로 불법파업을 하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다”며 “정부에서 그동안 누차 민영화를 안 한다고 발표했는데도 민영화하지 말라고 파업하는 것은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고 국민경제에 피해를 주는 전혀 명분없는 일”이라며 철도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서울서부지법은 16일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서울지역 노조 간부 6명에 대해 청구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파업 장기화, 사고 속출로 이어져=철도 노조 파업으로 대체 인력이 투입됐던 코레일 열차에서 80대 승객이 열차 문에 발이 끼인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승객 김 모씨가 전동차에서 내리던 중에 문이 닫히면서 발이 끼인 상태로 1m 이상 끌려가면서 공사 중이던 승강장 안전문 등에 머리를 부딪쳐 끝내 숨졌다.

해당 전동차 출입문 개폐 조작을 담당한 승무원은 대체 투입된 철도대학 재학생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새벽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화물열차의 바퀴 파손으로 탈선사고가 발생하는 등 파업돌입 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노조측은 파업장기화에 따른 무리한 열차 운행과 점검인력 부족, 대체 기관사 투입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철도대란 가시화=16일부터 열차 안정 운행을 위해 무궁화·새마을호의 운행 횟수를 줄였다. 주중 176회 운행하던 무궁화호는 166회로, 새마을호도 평시의 57%만 운행된다. 수도권 전동열차는 주중 2109회에서 1931회로 8.4% 감축 운행됐다. 17일부터는 그동안 평상시 대비 100%운행됐던 KTX가 운행 횟수를 10~12% 줄인다. KTX는 주중 200회, 주말(토) 232회에서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10.3%)로 감축 운행된다.

화물열차는 부터 제천~오봉 2편, 제천~광운대 4편 등 6개 열차가 증편, 45.7% 운행률을 유지했으나 파업이 지속하면 연말 물류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사법처리 압박' 원칙 대응 고수 =서울서부지법은 16일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서울지역 노조 간부 6명에 대해 청구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정부도 원칙 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에 불편을 끼치고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초조한 나머지 노조의 불합리한 요구는 수용하지 않겠다”고 원칙 대응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코레일이 고소고발과 직위해제를 남발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코레일은 이날까지 11개 지방경찰청 산하 16개 경찰서에 파업에 주동적으로 참여한 조합원 190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철도노조는 지난 9일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반대를 내세워 파업을 시작해 8일째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사설] '폭행 사건' 계기 교정시설 전반 살펴야
  4.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5.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1. 화제의 대전 한국사 만점 택시… "역경에 굴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2.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3.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검찰 기소… 유족 "죄 물을 수 있어 다행"
  4. [국감자료] 교원·교육직 공무원 성비위 징계 잇달아… 충남교육청 징계건수 전국 3위
  5. [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