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담금주 '獨走' 올 매출 신장률 121% '작년 2배'

가을풍년으로 과일값 하락 영향

과일값 하락의 영향을 받아 실제 담그는 담금주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담금용 소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류 전체 매출이 2%, 일반 소주가 7%, 맥주가 3.7% 신장한 데 그친 것과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이마트 소주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지난해 7.7%에서 올해 14.6%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이렇게 담금주가 주류 인기 품목으로 떠오른 것은 술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소주 역시 DIY(Do It Yourself) 형태로 직접 담가먹는 마니아 '주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을 풍년으로 과일값이 10~15% 가량 하락한 것도 담금주 급부상을 뒷받침한 한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로 봄·여름철 과일주 주재료로 쓰이는 매실 가격이 전년 대비 10% 가량 오르면서 올 2/4분기 담금주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은 15.1%에 머물렀지만 가을들어 사과·배·포도 등 과일 가격이 저렴해지자 3/4분기 담금주 매출은 72.2%, 4/4분기는 71%로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담금주 전용 용기도 올 1월~11월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121%를 나타냈다. 이마트는 담금주 매출이 늘자 인삼주, 일반 담금주 등 용기 종류도 지난해 5종에서 올해 10종으로 두 배 확대했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과일주는 담금용 소주에 과일만 재워 놓으면 될 정도로 주조가 매우 간단해 최근엔 과일 궁합을 맞춰 장식용, 기호용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