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로 판단했어도 증거없이 측정요구하는 것은 부당"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음주운전자로 판단했어도 증거없이 측정요구하는 것은 부당"

측정거부 사회복지사 항소심서도 무죄

  • 승인 2013-12-16 17:55
  • 신문게재 2013-12-17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술에 취한 채 시동이 켜진 운전석에 앉아 잠들었다가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건 정당하다는 판결이 항소심에서도 인정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송인혁)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윤모(31)씨에 대해 검찰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윤씨는 올해 1월 대전 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했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음주 측정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윤씨는 여자친구가 불러준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다가 말다툼이 생겨 대리운전 기사가 차를 세운 후 잠이 들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1심 법원은 윤씨가 운전했다고 인정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 당일 술을 함께 마신 여자친구가 휴대전화로 대리운전을 불러 대리운전 기사가 직접 운전을 했고, 말다툼 후 정차한 후 떠났다는 대리운전 기사가 말한 장소와 윤씨가 잠들었다고 단속된 장소가 같았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검찰은 항소했다.

검찰 측은 “경찰공무원이 현장에서 피고인을 운전자라고 판단해 음주측정 요구를 했다면 피고인은 이에 응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거부는 도로교통법 위반죄(음주측정 거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술에 취했다고 인정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운전하지 않았다면 거부죄로 처벌할 수 없다”며 “취한 상태에서 운전했음을 전제로 한 공소사실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