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대형유통센터 추진… 천안·아산 단위농협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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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대형유통센터 추진… 천안·아산 단위농협 반발

“기존 하나로마트 운영기반 무너져” “농축산물 판로개척 등 도움” 일축

  • 승인 2013-12-16 17:55
  • 신문게재 2013-12-17 2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농협중앙회가 경제사업활성화를 빌미로 거액의 국민 혈세를 들여 천안과 아산경계지역에 대형 유통센터를 건립하려 하자 지역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단위 농협은 기존 하나로마트 운영기반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내 중소상인들도 그나마 믿었던 식자재 품목마저 대형유통센터에 빼앗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아신신도시 탕정지구 내 5만2739㎡부지에 건평 2만㎡규모로 도·소매 기능을 갖춘 대형 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H가 유통단지로의 용도전환을 위해 탕정지구인 아산시 배방면 휴대리 예정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변경을 추진 중이다. 지구단위계획 변경 이후 농협중앙회는 1000억원이상을 투입, 내년 말 또는 2015년 초에 착공에 들어가 2016년 말 대형유통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의 대형유통센터 건립에 따른 지역 내 반발이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천안과 아산지역 내 35개의 농·축협의 하나로마트가 운영 중인데다 천안 백화점 2곳, 대형마트 13곳, 천안 차암동 '코스트코'가 공사 중으로 이미 인구 대비 대형할인매장 수가 포화상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천안·아산 단위농협은 농협중앙회의 대형 유통센터 진입은 현재 운영 중인 하나로마트의 존립에 위해를 가할 뿐만 아니라 농축산물의 경쟁력과 중첩된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천안시가 국비 390억원을 투입, 내년에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확장을 끝마쳐 시장과 사업영역이 중복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 농업인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역할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건립계획은 천안·아산 단위농협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 중소상인들도 조만간 건립반대에 합세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입장은 다르다.

유통센터 건립은 농축산물의 판로개척이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단위농협이 공동투자해 건립할 수도 있고 매장 내 축산물을 포함한 로컬푸드 직매장을 신설하거나 상설 직거래 장터를 정례화해 상생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이 같은 대형유통센터는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양재, 충북 청주, 대전, 울산, 김해, 대구 달성구 등 전국 12곳이 있으며 건립 시 지역 단위농협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비자들이 농협에 오는 가장 큰 목적은 신뢰할 수 있는 농산물로 일반 대형마트와 성격이 다르고 진열도 달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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