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빵집 개점에도 버텨오며 나름 빵맛에 자부해 왔지만 최근들어 마트와 편의점에도 고급 빵들이 출시되면서 낱개 빵을 사는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기대를 걸고 있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지만 대기업프랜차이즈 제과점은 물론 커피숍, 편의점까지 케이크 판매에 나서면서 더이상은 버틸수 없는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빵업계의 최대 특수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지만 동네빵집의 체감 경기는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제빵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후 대기업 빵집의 점포 확장률을 연간 2% 이내로 규제했지만, 편의점과 마트, 커피전문점들까지 빵과 케익류를 판매하면서 동네빵집의 매출이 연말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에 즈음해 판매되는 케이크는 연간 판매량의 5분의 1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베이커리전문점에서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은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편의점·마트·커피점들의 케이크 매출은 두 자릿수로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의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은 전년에 비해 17%증가했다. 이들 업체들은 저가의 케이크류의 판매가 잘되는 것을 감안해 올해도 다양한 디자인의 저가 케이크류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커피만 팔던 커피전문점들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하며 케이크 판매에 동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네빵집의 케이크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케이크류를 전혀 만들지 않는 동네빵집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케이크를 만들어도 사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찾는 손님이 있을때만 만들어 판매한다”며 “프랜차이즈 빵집은 줄었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의 빵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크게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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