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식]사회복지협의회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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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식]사회복지협의회장의 조건

[NGO소리]장연식 대전동구노인종합복지관장

  • 승인 2013-12-12 13:52
  • 신문게재 2013-12-13 16면
  • 장연식 대전동구노인종합복지관장장연식 대전동구노인종합복지관장
▲ 장연식 대전동구노인종합복지관장
▲ 장연식 대전동구노인종합복지관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1952년에 한국사회사업연합회라는 명칭으로 최초로 설립되고 1985년 이후 대전사회복지협의회는 그동안 사회복지분야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은 사상의 변화, 경제적 위기, 다양한 시대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응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다가오는 10대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 선거는 성장과 변화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대전사회복지협의회에 거는 기대와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에게 필요한 조건은 두 가지로 귀결된다.

-사랑과 관심-

먼저는 사랑과 관심이다. 일시동인(一視同仁)이란 말은 당나라의 한유(韓愈)가 쓴 시 '원인'에 나오는 말이다. 이 시의 주된 논지는 사람의 도리에 대한 것으로, 특히 사랑에 대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인(仁)은 사랑이며, 성인의 성품을 말하는 것이다. 또 성인은 만물을 하나로 보며 사람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람을 친함과 관계없이 똑같이 대한다는 뜻이다. 이는 사랑의 눈으로 어떤 상황에서나 누구든지 같은 마음으로 본다는 것으로 평등한 사랑을 강조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야말로 사회복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이다.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의 조건은 인간미 있고, 인격적이어야 하고, 따뜻해야한다. 한 사람을 귀히 여기고 존중하는 것이 사회복지의 기본 이념이다. 회원기관과 공감할 수 있고 진정성을 갖춘 리더로서 사회복지 현장의 소리를 모으고 그들과 함께 클라이언트가 행복한 복지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관심으로 시작돼야 한다. 진솔함으로 한 기관의 의견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유와 포용력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협회장의 자격일 것이다.

-전문성과 추진력-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의 두번째 조건은 전문성과 추진력이다.

사회복지기관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장기적,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거시적 측면에서의 접근뿐만 아니라 주민 욕구와 수요자의 권익 옹호활동 지원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는 능력과 실천을 요구받게 되고, 윤리적 책무성과 재정적 책무성이 따른다. 많은 영향력만큼이나 윤리적이어야 하고, 청렴해야 하며, 책임성이 강조되고, 성과주의 평가에 민감해야 한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으로 사회복지의 품질 향상을 위해 뼛속까지 사회복지정신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운영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강조하다보니 경영학적 접근이나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면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서 금상첨화다.

대전사회복지협의회가 누구를 위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정체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협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모래알 같은 조직으로 변모한 대전사회복지협의회는 대오각성(大悟覺性)해 구태의연하고 낡은 복지를 개선하고 신세대 사회복지인들과 소통하고 보다 적극적인 개혁이 필요하기에 추진력을 갖춘 건강하고 젊은 협회장이 선출되길 간절히 원한다. 새로운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치고 기대나 설렘과 함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진정으로 회원 기관을 섬김으로써 사회복지를 쇄신하고 사회복지기관들의 욕구에 귀를 기울여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이들의 의견과 고충을 듣고 협의, 조정하고 건설적인 비판으로 사회복지실천현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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