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익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그런데 최근 들어 '신중년'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말하자면 노인의 시작인 60세부터 75세까지를 통틀어 신중년이라 하고 6075세대라 말하기도 한다. 근래 어느 일간지에 6075에 대한 특집기사를 다룬 적도 있다. 우리사회가 점점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젊은이가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경향은 사회의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물론 아이를 많이 낳는 장려책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퇴직 후의 나이 많은 분의 재취업을 염두에 두고 고령자 친화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많은 경험을 가진 고령자들을 재취업하게 해 경제 인구를 늘리는 것이 문제를 푸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퇴직을 하면 자식에게 의탁해 살아가겠다는 개념의 세대가 이미 지나갔다. 자식들도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종전의 유교적 사회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나이가 많다 하더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환경이 된 것이다. 사실 노인들은 본인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적절한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고경력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과학기술자들의 경우 예를 들면, 60세 전후에 퇴직하더라도 그 전문성은 계속 보완하게 되면 전문 직종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그래서 전문 연구기관의 계약직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도우는 테크노닥터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ㆍ고등학교에 특강을 하면서 미래의 과학기술자를 배출하고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이나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연구 과제를 별도로 수행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전문연구위원으로 에너지 및 원자력분야에서 세계 최신의 정보를 분석, 보고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고 있다. 실제 이러한 일들에 80세 전후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는 분도 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신중년 75세까지 일선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신중년에게 부여되는 급여는 평균 200만원 전후라고 하니 조직과 기업에 크게 부담이 없으며 오히려 이들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볼 때 정신뿐 아니라 육체관리를 꾸준하게 관리해 온 신중년 6075세대는 더 이상 노인으로 불려서는 안 될 것 같다. 어떤 분은 시간제 직장을 갖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하루 8시간 이상의 전 일정을 소화하는 분도 있다. 어떻든 일을 한다는 게 자랑스러운 세대다. 노인의 테두리 안에서 시간 보내기로 소일한다면 몸 세포의 발전보다 오히려 잠을 자게 되어 쇠퇴하는 속도가 빨라 늙게 하는 원인이 될 뿐이다.
한편, 신중년 6075세대는 앞으로 그 역할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신중년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100세의 수명에 안착할 수 있는 확률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0세에 퇴직해 100세까지 살 수 있다고 가정하면 40년 노인 행각은 너무도 긴 여정이다. 적어도 20년을 더 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6080신중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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