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9일 열차 이용객들이 대전역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번 파업은 수서발 KTX 별도법인 설립이 철도민영화를 위한 '신호탄'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를 두고 철도노사간의 입장차가 크다.
철도노조는 “이번 파업은 국민의 철도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열차가 멈춰 불편하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철도민영화를 막아내고자 하는 철도 노동자들의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전국 131개 지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 오후 2시부터 서울, 부산, 대전, 전주, 영주역 등 전국 5개 지방본부별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반면, 코레일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이날 오전 파업에 참여한 김명환 노조위원장 등 전국 노조 집행부 194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담당 경찰서에 고발 조치하고,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 4300여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강경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지만, 필수인력 유지 및 대체인력을 활용한 비상수송체제로 전환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논란이 된 수서 발 KTX 법인은 코레일 계열사로 확정됐고 지분의 민간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설득했다.
한편, 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이후, 코레일은 필수유지 인력과 내·외부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등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필수요원 8418명과 대체인력 6035명 등 모두 1만4453명이 투입해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 등을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해 이들 열차 이용객은 별다른 불편이 없었다.
반면, 새마을ㆍ무궁화호는 평상시 대비 각각 68%와 76%(오후 8시 기준) 운행돼 72개 열차가 운행중지됐다.
화물열차는 평상시 대비 47%만 운행, 212회에서 99회로 감축 운행하면서 파업 장기화시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업 이틀째인 10일에는 새마을호 28편, 누리로 22편, 무궁화호 176편 등이 운행될 것으로 예상돼 승객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관광전용열차의 경우, 9일 동대구~영주를 오가는 경북순환관광열차 4편 운행이 중지됐지만 10일부터는 동대구~포항 경북순환관광열차 2편과 O-트레인(서울~제천, 수원~제천) 4편, V-트레인(영주~철암, 분천~철암) 4편, S-트레인(부산~여수엑스포) 2편 등 12편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기간에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와 '코레일 톡',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 8-7788)에서 열차운행 상황 확인을 부탁했다. 파업으로 운행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1년 이내에 수수료 없이 전액 반환받을 수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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