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9시 현재 철도노조와 코레일의 교섭이 막판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강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7일부터 철도노조 총파업 대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열차운행 조정, 대체인력 투입, 안전대책 수립 등 전직원 비상근무를 선포한 상태다. 이번 총파업의 쟁점은 수서발 KTX 운영법인 설립과 임금인상이다.
철도노조는 자회사 방식으로 운영되는 수서발 KTX 법인을 '민영화 수순'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의 분리는 철도를 파탄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철도를 책임져야할 경영진이 무모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임시이사회를 미루고, 사회적 논의기구 등을 구성해 논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레일은 10일 “수서발 KTX 운영법인 설립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KTX 자회사 설립은 민영화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긴급 호소문을 통해 “수서발 KTX는 민영화가 아닌 코레일 계열사로 확정됐음에도 '민영화 전단계' 운운하며 파업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며 “민영화가 된다면 내가 선로에 드러누워서라도 민영화를 막아내겠으니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파업철회를 호소했다.
또 다른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코레일은 지난달 부채 17조원의 해소를 위해 임금동결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철도노조 측은 임금 6.7% 인상과 정년 2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측은 “노조측이 이번 교섭에서 요구하는 것은 수서발 KTX 운영법인 설립보다 임금인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7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 전 직원 비상근무 선포 등 파업에 따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된다.
다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평상시 대비 60% 수준으로 운행, 이용 고객의 불편함이 예상된다.
파업시 인력운용은 필수요원 8642명, 대체인력 6035명 등 모두 1만 4677명으로 대체인력은 공사 내부직원 4749명과 군, 협력업체 등 외부 인력 1286명을 확보한 상태이다.
하지만 ‘물류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열차는 평상시 대비 36%만 운행될 계획이다.
이로인해 수출입화물, 시멘트 및 석탄 화물, 컨테이너 중계화물 등의 수송 차질 예상된다.
철도물류업계는 “수출입 몰동량이 몰리는 연말에 철도파업은 운송업계와 화주들의 경영에 심각한 차질을 줄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파업예고를 철회하고 열차 정상운행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레일은 “필수유지 인력 및 대체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파업 기간에 미리 열차운행 상황을 확인하고, 철도역 창구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승차권을 구입해달라”고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