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아이 맡길 곳이 없어요”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안심하고 아이 맡길 곳이 없어요”

대전 어린이집 30% 정부 평가인증 못받아 “인증시설도 못믿겠다” 학부모 불안감 호소

  • 승인 2013-12-05 18:03
  • 신문게재 2013-12-06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에 거주하는 영유아 부모들이 마음 놓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정부의 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어린이집이 전체 10곳중 3곳에 달할뿐더러 인증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신뢰를 얻는 어린이집을 구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5일 보건복지부 아이사랑보육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있는 어린이집은 동구 240곳을 비롯해 중구 227곳, 서구 554곳, 유성구 449곳, 대덕구 206곳 등 모두 1676곳이다. 보건복지부는 보육의 질을 높이고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프로그램과 시설 쾌적성, 안정성, 교사들의 인성 등 다양한 항목을 살피는 평가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인증을 받게 되면 일부 교재교구비가 지원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전지역에서는 이같은 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어린이집이 동구 64곳(26.6%), 중구 74곳(32.6%), 서구 163곳(29.4%), 유성구 147곳(32.7%), 대덕구 58곳(28.2%) 등 모두 506곳(30.2%)에 이른다.

이중 유성구의 미인증 시설비율이 가장 높다. 또한, 규모가 작아 아파트 1층 세대를 리모델링해 운영하는 가정어린이집의 미인증 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미인증 시설중 가정어린이집은 351곳에 달했으며 민간개인어린이집 134곳, 직장어린이집 13곳, 법인·단체 어린이집 4곳,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2곳, 부모협동 어린이집 2곳 순이다. 평가인증을 통해 꾸준히 보육의 질을 높이는 등 관리가 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영유아를 기르는 부모들 사이에서 인증 어린이집 역시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3살 난 자녀를 둔 홍혜민(32ㆍ서구)씨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가정어린이집이 인증을 받지 않아서 이보다 거리가 먼 평가인증된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인증시설이라고 하지만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아 시설이 노후화됐을 뿐더러 교사들의 인성이 제각각이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맡기지만 마음이 쓰여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잦다”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은 “평가인증을 받더라도 지원되는 게 그리 많지 않아 단지 인증시설이라는 홍보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인증 자체가 주관적인 면이 많아 일부분 형평성이 맞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어린이집 경영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원을 받기 위해 평가인증을 신청하면 해당시설에 대해 전문 관찰자의 점검이 진행된다”며 “보육에 대해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평가인증을 통해 보육의 수준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