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 칼럼]독자(讀者)와 함께 한 '객원기자'

[객원기자 칼럼]독자(讀者)와 함께 한 '객원기자'

  • 승인 2013-12-04 19:54
  • 신문게재 2013-12-06 10면
  • 이길식 객원기자이길식 객원기자
▲ 이길식 객원기자
▲ 이길식 객원기자
객원기자로 활동한지 5년이 지나고 있다.

중부권에서는 최초로 중도일보가 2008년 제1기 객원기자(시민기자)를 선발했다. 시민과 같이 알권리를 함께하며 우리 이웃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 지역현안에 대한 다각적이고 깊이 있는 보도를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땀 흘린 123명의 기자가 있다.

객원기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기관에서 '손님'(客)으로 특히 대접받는 사람(guest member)으로 돼있다. 그러나 신문기자란 역사의 기록자로서 하루하루 일어나는 역사를 기록해 나가는 것이 신문기자 본연의 과제이자 기사를 통해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기록이며 이에 따른 책임 또한 막중하다. '손님'으로 대접 받기보다는 객원기자도 기사를 쓰려면 투철한 기자정신에 끈임 없는 탐구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기본이다. 객원기자로서 작성한 기사가 막상 신문지상에 보도되기 전까지는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현직에 근무당시 신문에 대한 기본적 체험은 있었지만 막상 격주로 일간지에 발행되다보니 전문성이 부족해 당황스러운 현실에 무엇부터 어떻게 취재해야 되는지 망설임과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어눌한 표현에 취재과정에서 핵심을 놓치는가 하면 생면부지의 취재원과 심층적 취재 인터뷰의 어려움에 노출돼야만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쓰기 전에 구상하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로 쓰되 원칙과 사실에 근거해 확인하며 철자법 하나와 토씨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에 기자라는 끈질긴 기자정신을 발휘해 항시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절감하고 취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독자와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가까운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사 발굴에 전력투구했다. 예컨대 중도일보 1면에 보도<2009년 11월 9일자>된 '윤봉길 의사 생일이 6월 213일?' 제하의 기사는 당시 중구 부사동 충무체육관 앞에 있는 매헌 윤봉길의사 동상에 생년월일이 잘못 기재돼있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1972년 5월 23일 건립된 이 동상은 1908년 6월 23일인 윤의사의 생일을 6월 213일로 잘못 새긴 채 수 십년간 방치되어오다 본보 보도 후 37년 만에 생일 표기를 6월 23일로 바로잡았다.

이어 '보문산성 장대루 위험천만'(2010년 9월 10일자) 보도는 대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보문산성 장대루(대전시 기념물 제10호 지정) 마룻바닥에 사람 한명이 빠질만한 구멍이 나 있어 방문객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도한 후 안전조치가 취해진 사례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특히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로 2013 지역신문 컨퍼런스 '시민기자 기사대회'가 지난달 15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려, 객원기자의 역량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생생한 체험의 장이자 절호의 기회가 됐다. 당일 2013 지역신문 컨퍼런스 행사에 참여하며 취재기사도 작성했지만 객원기자 지면이 격주로 보도되다보니 지면에 실리지 못한채 사장되어 아쉬울 따름이다.

한편 기대감도 자못 크다.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최대이슈는 1면에 전진배치하는 편집은 물론, 생활 기사를 시리즈로 연속 보도하는 지면 할애의 배려는 객원기자 모두의 꿈이자 원하는 바 크다.

객원기자로서의 자부심과 흥미를 갖고 신나고 재밌게 기사를 발굴하여 시민생활에 불편부당한 사항과 개선해야 될 사안을 심층 발굴해 선보이는데 최선을 다할 때 독자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아 독자와 함께하는 객원기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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