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순 대전시 소방본부장 |
지난 달 9일 전북 전주시 주택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사고와 26일 충북 충주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사고에 이어 지난 달 29일에는 대전 중구 상가주택에서도 LP가스 폭발 화재로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방방재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가스로 인한 폭발 및 화재사고는 1019건으로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별로는 11월에서 다음해 1월 사이가 가장 많았다.
올해 대전시의 경우 현재까지 총 화재건수는 1160여건이며 그중 가스로 인한 화재 및 폭발사고는 8건으로 전체 화재건수의 0.7%에 불과하지만 인명피해는 7명으로 전체 사상자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가스에 의한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스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 및 안전점검 방법은 어떤 것일까? 도시가스는 원래 무색, 무취이지만 누출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약간의 화학약품을 첨가해 냄새가 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가스 사용 전에 반드시 냄새를 맡아 가스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
만약 가스가 누출되었다면 우선 코크와 중간밸브, 용기밸브를 잠그고 창문과 출입문 등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하는데, LP가스의 경우는 도시가스와는 달리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바닥 등 낮은 곳부터 체류하므로 빗자루 등으로 쓸어서 누출된 가스를 내보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급하게 환기시키기 위해 환풍기나 선풍기 등을 사용하면 스위치 조작 시 발생하는 전기 스파크에 의해 폭발할 수 있으므로 전기기구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이러한 응급조치를 한 후에는 LP가스 판매점이나 도시가스 관리업체에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받으면 된다.
또한 요즘처럼 가족단위의 캠핑이 유행하는 시기에 이동식 부탄가스에 의한 폭발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동식 부탄가스의 경우 밑바닥이 큰 그릇을 올려놓고 사용하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발생된 열이 다시 가스용기를 뜨겁게 만들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연소기 쪽에 있는 용기장착 부분과 용기 쪽의 홈을 정확히 맞추고 삼발이는 반드시 정상적으로 놓은 상태에서 사용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다 쓴 용기의 경우라도 소량의 가스가 남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용기에 구멍을 뚫어 남은 가스를 완전히 제거한 후 버려야 한다.
가스사용을 위한 안전점검 방법은 가스가 누출될 위험이 있는 부위에 비눗물이나 점검액을 발라 거품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면 되는데 특히 호스와 배관의 연결부분, 중간밸브, 호스와 가스레인지 연결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별한 점검액이 없는 경우 주방용 액체세제와 물을 1대1 비율로 섞어 비눗방울이 잘 일어나도록 한 다음 스펀지 등에 묻혀서 연결부분 주위에 발라주면 되는데 이때 조금이라도 누출되는 경우에는 비누방울이 생겨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신속히 용기밸브나 메인밸브를 잠그고 판매점 등에 연락해 정밀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러한 점검은 특정한 날짜를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실행하는 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좋다.
가스! 우리가 살아가는데 편리하고 좋은 에너지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 만큼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유익한 가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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