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미술문화재단을 2년여동안 이끌어 오고 있는 이지호<사진> 대표는 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암 이응노'를 대전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암미술문화재단이 자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고암 선생의 작품에 대한 확보와 연구, 관리, 가치 재생산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664점의 작품을 더 기증받았고, 도록을 만들고 자료를 디지털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고암 선생의 문화 유산 규모를 파악하고 정리하고, 기록하는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암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에 카페테리아를 설치해 관람객을 위한 편의를 개선했고,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으로 아트숍을 꾸몄다.
이 대표는 “작품을 연구, 전시하는 것만큼 시민들과 이응노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적 문화를 기반으로 이응노의 브랜드를 키우고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시립동양미술관과 교류 협약을 맺었고, 국제전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홍보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이응노 미술관을 국제적인 미술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고암미술문화재단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서울 등 더 큰 시장으로 떠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해외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대전에 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응노미술관은 3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대전아트시네마', '산호여인숙', '월간토마토','카페비돌' 등 대안적 문화 주체 4곳과 이응노 화백의 실천주의적 예술 행위와의 접점을 조명하는 '조용한 행동주의'전을 연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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