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막 출혈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리 속의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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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막 출혈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리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에서 생긴 꽈리의 갑작스런 파열로 많은 출혈이 거미막으로 쏟아지며 발생 단시간내 재출혈이 일어날 가능성 높고 깨질듯한 두통과 뒷목 뻣뻣하다면 의심

  • 승인 2013-12-02 14:06
  • 신문게재 2013-12-03 9면
  • 여인상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여인상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
●계절과 건강-거미막 출혈

▲여인성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
▲여인성 한국병원 신경외과 과장
거미막 출혈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뇌출혈로 치료가 쉽지 않은 출혈이다. 이는 뇌혈관 꽈리(동맥류)의 치료와 관계된 출혈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대전시에서는 뇌내출혈과 거미막 출혈의 관리를 위해 충남대학교병원과 대전한국병원 등의 대전시 몇 개 병원을 지정해, 2013년 11월 11일부터 순환당직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거미막 출혈은 뇌출혈 중의 한가지로 거미막에 출혈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두개골 안에 들어 있으면서 여러가지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거미막은 경막과 연뇌막 사이의 막이며, 굵은 뇌혈관들이 지나가는 막이다.

뇌내출혈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원인이 많으나, 거미막 출혈은 큰 뇌동맥에서 생긴 꽈리의 갑작스런 파열로 많은 출혈이 거미막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발생한다.

꽈리의 크기에 따라 파열될 확률이 틀려서 치료하는 방식도 틀리지만, 언제 파열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머리안의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린다. 거미막 출혈이 발견된 경우는 반드시 뇌 혈관에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을 밝혀야 하며, 다른 뇌내 출혈과는 다르게 단시간 내에 재출혈이 일어날 수 있어 빠른 치료를 요한다. 거미막 출혈의 증상은 갑작스런 쇼크나, 머리가 깨질듯한 갑작스런 두통이 특징적이며,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수면중이나 식사중, 대화중, 휴식중에도 갑자기 생길 수 있다.

증상 발생시 빠른 검사가 필요하며 뇌 CT로 진단이 가능하다. 거미막 출혈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허리에서 뇌척수액을 빼서 출혈 여부를 검사하는 '요추천자' 검사나 뇌 MRI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정밀한 출혈부위나 혈관 모양을 알기 위해서는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한다.

가끔 외상성이거나 출혈부위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거미막 출혈을 유발했거나 할 수 있는 꽈리가 발견된 경우는 수술이나, 혈관내 색전술을 시행한다. 두가지 치료에 대한 선택은 환자의 상태나 출혈량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된다. 일차적인 목표는 재출혈을 막는 것이며, 대부분 응급으로 이루어진다.

뇌출혈은 대부분 출혈 후 2주정도 뇌부종이 진행할 수 있어 집중관리가 필요하며, 거미막 출혈인 경우는 뇌혈관이 주위의 피때문에 수축되어 뇌경색을 유발하는 '혈관연축'이나, 머리에 물이차는 '수두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출혈뒤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거미막 출혈은 뇌내출혈과는 다르게 뇌 자체보다는 뇌 주위에 출혈이 퍼지는 출혈로, 응급처치와 치료에 따라 다른 뇌출혈보다,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더 많기도 하다 하지만, 급성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병이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뇌출혈이다.

혈관CT나 혈관MRI로 사전검사를 하여 파열 전에 진단이 가능하다. 뇌출혈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미리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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