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조용한 행동주의展'

  • 문화
  • 공연/전시

이응노미술관 '조용한 행동주의展'

내달 3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문화주체 4곳과 실험적 예술행위 접점 조명 이응노 화백 문자추상ㆍ조각ㆍ옥중화도 전시

  • 승인 2013-11-28 14:14
  • 신문게재 2013-11-29 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그림이란 벽에 거는 장식품으로만 그쳐서는 안돼요. 사회의 모순, 순수한 인간에 대한 애정, 이런 피 끓는 발언이 없어서는 안되지요.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그림에 생명이 깃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암 이응노

▲ 대전아트시네마
▲ 대전아트시네마
장르와 매체 구분 없이 현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했던 고암 이응노 화백과 조용하면서도 과감한 문화적 실험정신을 가진 대전의 문화주체들이 만났다.

이응노미술관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대전아트시네마', '산호여인숙', '월간토마토', '카페비돌' 등 대안적 문화 주체 4곳과 '조용한 행동주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1세기 미술의 영역 확장이라는 미학적 현상을 반영해 대전지역에서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문화 행위를 펼치고 있는 문화 주체들을 주목하고, 그들의 문화적 실험정신과 이응노 화백의 실천주의적 예술 행위와의 접점을 조명하고 있다.

전시 참여 문화주체들은 시각 예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대전 지역의 문화와 로컬리티를 구축하고 있다. '산호여인숙'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문안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표방하는 공간이다. 게스트 하우스의 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전시와 공연, 퍼포먼스, 작가 레지던스 공간을 운영하는 등 매우 독특하고 활기찬 복합 문화 공간이다. '카페비돌'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일어났던 반 예술운동 다다의 카페 볼테르처럼, 카페 겸 주점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전시, 퍼포먼스, 토론 등 다양한 예술행위가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이뤄지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간이다. '월간토마토'는 기록을 테마로 '공간, 사람 그리고 콘텐츠 생산, 행위로서의 예술의 일상성'을 실현하는 지역의 문화 잡지 공간이다. 지역 유일의 예술 영화 상영관인 '대전아트시네마'는 영상교육과 인문학 강좌 등이 함께 운영되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카페비돌
▲카페비돌
대전이라는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출발한 이번 전시는 이들 문화 행동 단체를 주목하고, 고암 이응노 화백이 추구했던 실천주의적 예술정신과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전시 기간 중 이응노 박물관 전관에서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70년대 문자추상, 조각 등 35점과 60년대 옥중화 및 조각 등 35점이 전시된다. 또 각 문화 주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린 평면, 설치, 영상 등 50여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개막 당일에는 카페 비돌의 '도망자'가 오프닝 퍼포먼스로 펼쳐지며 전시장으로 옮겨진 산호여인숙에서 직접 잠을 잘 수 있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또 월간 토마토가 추구하는 세상과 만드는 콘텐츠 이야기로 북 콘서트가 열리며, 지역에서의 공동체 영화관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진행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5.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