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 6개 고교 학생들이 함께 한 '바로미' 모둠이 실시한 '청소년화장! 바르게 알고 제대로 바르자' 캠페인 모습. |
여고생 김 모양은 매일 아침 화장을 하고 등교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가 아니다. 나름 피부를 보호하고 자신을 가꾸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어른들은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학생이 화장을 한다고 하면 '불량'의 딱지를 붙이려 하니 말이다.
과연 우리 청소년들은 화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2일 제5회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에서 '바로미' 팀이 발표한, 대전지역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 등 500명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사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의 76%가 메이크업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고, 그 시기도 65%가 중학교 때부터라고 대답했다.
조사대상 청소년의 87%가 화장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보인 것에 반해 학부모의 78%, 교사의 73%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학생들의 의견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각 학교별 교칙이나 학생인권조례에서는 이와 관련지어 명확한 규정이나 언급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여고생 이 모양은 “학생들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눈을 피해 무분별한 화장을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떳떳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인권이 존중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해서라도 학생화장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기성세대와 학생들이 좀 더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5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가 공동주최한 행사다. 전국 158개 모둠이 응모한 가운데 예비심사를 거쳐 본선이 지난 2일 고려대 하나스퀘어 대강당서 열렸으며 12개 모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전지역 6개 고교 학생들이 함께 한 '바로미' 모둠이 '청소년화장! 바르게 알고 제대로 바르자'를 주제로 발표, 우수상(대전교육감상)을, 천안복자여고의 '브르시아삿' 모둠이 '녹색성장을 위한 천안시 자전거인프라구축 및 활성화방안'을 주제로 우수상(충남교육감상)을 수상했다. '바로미' 모둠은 대전지역 6개 고교, 둔원고와 둔산여고, 송촌고, 중앙고, 지족고, 충남여고의 학생 8명이 참여했다.
최서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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