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안중근 의사 기념비 건립의 역사논쟁 풀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인구]안중근 의사 기념비 건립의 역사논쟁 풀이

[기고]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승인 2013-11-28 14:03
  • 신문게재 2013-11-29 16면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우리나라 근세역사 중 가장 빛나고 의로운 영웅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서도 추앙받는 독립운동가이며 정치철학가다.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시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의거현장인 하얼빈(哈爾濱)역에 건립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번에 방문한 '양제츠' 특사에게 그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어가고 있는데 사의를 표했다.

현재 하얼빈역 구내 거사 지점에 가림막을 치고 기념비 공사가 진행중이란 반가운 뉴스도 있다.

이번 한·중 정상의 합의로 거사현장에 기념비를 세우고 그 기념비를 내려다 보는 하얼빈역사 일부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설치하는 것은 괄목할 역사적 대변화이자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지켜본 일본 아베정권의 대표적 혐한파인 '스가(菅義偉)' 관방장관은 요상한 표현으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공식기자회견을 했다. “안중근은 범죄자다. 이런 망측스러운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일·한 관계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천인공노할 망언을 퍼부은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안 의사 의거 표지석은 일본을 견제하려는 한국과 중국의 합작품”이라고 해석했으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권유한다”고 일단 발뺌을 했다.

안중근 의사 감시역인 당시 일본 관동군 특무부대 상사 '치바(千葉十七)'는 안중근 의사의 거사, 뤼순(旅順) 형무소의 생활, 재판과 처형을 끝까지 지켜보고 안 의사의 인간성, 철학, 군인으로서의 결단과 의리에 감복해 안 의사 처형 뒤 군복무를 그만두고 낙향해 사당(祠堂)을 짓고 안 의사의 유품과 유고를 모셔놓고 추모록을 메모했다. 그는 근처에 있는 다이린사(大林寺) 주지이며 소설가인 사이토(齋藤泰彦) 스님에게 이 메모와 유품을 전달하고 후세를 위해 출판해 줄 것을 간청했다고 한다.

사이토 스님이 쓴 254쪽의 위인록의 표제는 “나의 마음 속의 안중근” “치바 상사의 합장의 생애” 표제 설명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살해한 안중근을 일본은 사형에 처했다. 그러나 진정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역사의 심판을 새로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 일한(日韓) 문제를 원점에서 깊이있게 메스로 친 역사소설”이라고 쓰여있다.

또한 사이토 스님은 미야시로현(宮城縣) 유지들과 야마모토 지사(山本壯一 郞)를 설득해 현립(縣立)으로 다이린사 경내에 거창한 안중근 의사 추모비를 세웠으며 지금도 지방문화재로 남아있다.

그 절에는 지금도 안 의사 유필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휘호가 걸려있다.

일본 명치백년총서(日本明治百年叢書) 457호 이치카와(市川正明)가 저술한 “안중근과 조선독립운동의 원류”라는 214쪽의 단행본에서 조선독립과 동양평화를 소원한 비운의 독립운동가 안중근을 시종 평화주의자로 추앙하고 평화교란자인 이토 히로부미를 범죄인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메이지천황 4권(明治天皇:四)은 카쿠치(角地幸男)가 쓴 501쪽의 역사평론집의 58장에 (15쪽)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章이 있고 안중근은 조선 독립군 중장으로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고 당당히 체포되어 의로운 거사임을 반증하고 처형되었으며 그때 천황은 노쇠하여 말기에 이르렀다고 쓰여있다.

최근 일본 베스트셀러 평론가 오가와(大川隆法)는 “안중근은 한국의 영웅인가 아니면 악마인가?”라는 평론집 단행본을 발간했다.

“왜 한국은 중국에 가까워지고 있는가? 종군 위안부 논쟁 다음에는 안중근의 영혼이 박근혜 대통령을 화나게 만들 진실 경쟁으로 치닫게 할 것이 자명하다”고 결론지으며 요즈음 일본정부의 외곬을 맹타하고 오히려 한국정서를 두둔하고 있다.

일본은 내키지 않겠지만, 체면치레라도 안중근 의사 기념비 건립에 축하와 협조를 해줌으로써 한·중·일·러 동북아 미래 평화에 디딤돌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