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일 새벽 동쪽 지평선 위에서 금세기 가장 밝은 혜성 ‘아이손’이 짧은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
21세기 최대의 혜성으로 기록될 ‘아이손’을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17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9일 오전 3시48분께(한국시간) 금세기 가장 밝은 혜성인 ‘아이손(ISON)’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통과할 예정이다.
이 때 태양 표면으로부터 혜성까지의 거리는 116만8000㎞로,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38만㎞)의 세배에 해당한다.
혜성은 태양과 가까워질수록 태양에너지를 충분히 받기 때문에 29일 아이손은 -3등급에서 -7등급까지 밝아지지만, 태양빛에 가려 맨눈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근일점을 통과한 뒤 내달 1일 일출 직전 동쪽 지평선에서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아이손 혜성은 지난해 9월 벨라루스 출신 천문학자 비탈리 네브스키(Vitali Nevski)와 러시아의 아르티옴 노비쵸노크(Artyom Novichonok)가 공동으로 발견했다.
이를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이 ‘C/2012 S1(ISON·아이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 구름’에서 나와 태양계 안쪽으로 비행하는 보기 드문 천체로, 태양계 형성 당시의 원시 물질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손 혜성의 이동 궤도는 타원형이 아닌 쌍곡선이기 때문에 이번에 한번 태양을 스치고 지나가면 다른 곳으로 튕겨져나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운명을 맞게 된다.
이번이 아이손 혜성을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전 세계 아마추어 전문가들과 연구자들이 휴대용 쌍안경에서 지름 10m 급 관측시설까지 동원해 아이손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천문연은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 소백산천문대 0.6m 망원경과 레몬산천문대 1m 망원경, 한국우주전파관측망 등 지상관측시설과 최근 발사에 성공한 과학기술위성 3호에 탑재된 다목적 적외선 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아이손을 관측·촬영할 계획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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