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미완성의 대상 무조건 사랑줘야"

"학생은 미완성의 대상 무조건 사랑줘야"

교육은 사랑이자 배려, 무관심과 방치는 '금물'…내년 인성과 품성, 효교육 추진

  • 승인 2013-11-27 13:40
  • 신문게재 2013-11-28 9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
●에듀스토리-윤형수 서부교육장

서부교육지원청 윤형수 교육장은 '교육은 사랑이고 배려'라는 두개의 키워드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규정한다. 윤 교육장은 이를 '교육애(敎育愛)'라고 부른다. 그는 “현재의 교육 현실이 교사들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 있으나 이럴수록 정말 학생들을 미완성의 대상으로 여기고 사랑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애'(敎育愛)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교육애는 학생들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주는 사랑이다. 즉 교육은 사랑이고 사랑은 배려에서 시작되는 만큼, 교육이 지도나 제제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무관심과 방치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보다는 조금 부족하고 교사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을 배려하고 격려하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것이 교육자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믿고 있다. 부임 10개월여를 맞는 윤형수 서부교육장으로 부터 교육애가 담긴 서부 교육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윤형수 교육장은 교육은 사랑과 배려라고 했다. 학생들에게 적성에 맞는 진로를 열어주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윤형수 교육장은 교육은 사랑과 배려라고 했다. 학생들에게 적성에 맞는 진로를 열어주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3월 취임 후 서부교육을 이끌면서 느낀 보람이 있다면.

▲'도와주고 찾아가는 교육 행정'이 지역 교육청이 해야 할 큰 일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정책수립보다는 일선학교에 대한 행정지원이 우선인 만큼 일선 학교에서 요구하기 전에 문제를 찾아 해결해 주는 행정에 역점을 뒀다. 또 학교에서 요구가 들어왔을 때 즉시 현장을 찾아 해결해 주는 행정을 펴고 있다. 교육청이 문제가 터진 후 사태를 수습하기보다는 사전에 예방하고 점검하는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직원ㆍ학부모ㆍ학생들과 접하다보니 정말 학생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많은 부분에서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를 토대로 서부 교육 발전을 위한 '서부교육 비전 2020'을 수립했다. 4대 수행전략에 40대 수행과제를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려는 계획이다. 관리자(교육장)가 바뀌어도 기본적인 틀은 일관성이 있도록 한 부분이 하나의 성과다.

-이른감이 없지는 않지만 2014년 서부교육의 핵심 과제에 대해 알려달라.

▲중장기적 계획인 서부교육비전 2020에 근거해 2014년 주요업무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사항은 인성교육 강화이다. 바른 품성교육과 효교육이 그 핵심이다. 연속선상에서 나눔과 배려교육, 친구 사랑하기 운동, 다문화ㆍ소외계층ㆍ탈북학생 이해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교육재정 운영이 쉽지 않다고들 한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현안 사업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대책은 무엇인가.

▲교육재정이 전체적으로 감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복지와 관련된 사업(누리과정 확대, 돌봄교실 확대 등)과 인건비가 증가되면서 상대적으로 교육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교육환경 개선에 투여할 예산은 감소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책으로는 국가재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교육재정 현실로 뽀족한 대책은 없지만 자체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 이외에는 학생에게 직접 투자하는 예산 이외의 소모성 경비를 줄이고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분석해 통합, 축소,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학 입시철로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수험생들의 고민이 많다.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무엇이라 보는가.

▲우리는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 학생들이 어린시절부터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여 계발하고 그 방향으로 잘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그 원인은 학생들의 몫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현 사회가, 부모가, 환경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을 따름이다. 그러한 원인으로 경쟁이 생기고, 왕따도 학교 폭력도, 더 극단적인 자살로 까지 이어 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될거라 기대하며, 사회가 선호하는 대학, 학과보다는 정말 자기의 적성에 맞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학의 학과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

●윤형수 서부교육장은…
▲생년월일:1953. 2. 15 학력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교육학 석사) 경력 ▲1973. 3 대전 대동초등학교 교사 ▲2000. 9~2004. 8 대전동부교육지원청 장학사 ▲2004. 9~2005. 8 산흥초등학교 교감 ▲2005. 9~2006. 8 대전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관(교육연구부장) ▲2006. 9~2009. 2 흥도초등학교 교장 ▲2009. 3~2011. 2 대덕초등학교 교장 ▲2011. 3~2013. 2 대전시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장 ▲2013. 3~현재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포상 ▲근정포장(2012 스승의 날 포상) ▲양성평등유공 표창(1999, 여성특별위원회) 외 22회 수상 연구실적 ▲전국현장연구대회 1등급(푸른기장) 외 8회 입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