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물류유통단지 분양저조 1800억짜리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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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물류유통단지 분양저조 1800억짜리 애물단지 전락

2009년부터 고작 34%만 팔려 감사원 종합계획 재검토 등 요구

  • 승인 2013-11-25 17:41
  • 신문게재 2013-11-26 1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년 전 1800억원을 들여 천안 백석동 물류유통단지를 조성했지만, 조성원가가 고가인데다 주변여건과도 맞지 않아 국토교통부의 물류종합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LH와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천안 물류유통단지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분양률이 불과 30%를 간신히 넘는 등 지지부진하자 전반적인 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 물류유통센터는 2000년 서북구 백석동에 46만4000㎡규모로 착공, 총사업비 1804억원을 투입해 2011년 11월 완공했다. 물류유통단지 내 단독주택용지 5300㎡와 공동주택용지 1만2300㎡, 대규모 점포 1만5700㎡는 모두 분양됐지만, 나머지 물류유통단지로서의 역할을 할 물류터미널 3만2500㎡, 가공제조 1만4100㎡, 집배송단지 6만8800㎡, 창고시설 1만4000㎡는 분양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양이 저조한 이유는 단지 내 분양가가 3.3㎡당 210만2000원에 달해 관련 업체간 물류유통 부지로서 적당치 않다는 여론이다.

주민들도 주변환경의 변화에 따라 물류유통단지로서 적합지 않다고 지적했다. 개발 당시인 2000년 초반 백석동 일원의 미개발지역이 많았지만, 현재 물류유통단지 인근에 901세대의 이수브라운스톤과 각 382세대, 298세대의 벽산블루밍 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데다 현대 아이파크 등도 잇따라 신축 중이어서 물류유통센터의 특성상 민원발생 소지가 크다.

특히 물류터미널과 집배송 단지 내 소음과 비산먼지 발생으로 주민과 업체 간 마찰이 예상된다.

LH의 입장도 국교부의 물류종합계획 변경에 따른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기대하고 있다. LH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고작 34%밖에 분양이 안되자 막대한 기회비용만 투입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침체와 물류업체의 개별입지 선호 등과 맞물려 미분양 상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LH관계자는 “감사원에서도 백석동 물류유통단지가 적합지 않다고 지적했다”며 “이를 뒷받침할 용역을 조만간 발주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천안시의회도 물류유통단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천안시의회는 25일 지역경제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천안물류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숙ㆍ황천순 시의원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전체적인 분양률이 극히 저조해 물류유통단지가 못 들어올 것이라는 말이 부동산 업계에 파다하다”며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개발계획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LH에서도 분양이 안된다고 말한다”며 “분양 내지 계획변경이 될 수 있도록 LH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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