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은행 테니스단이 지난달 열린 인천전국체전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하는 모습. [대전시체육회 제공] |
대전 대표로 출전한 한국산업은행이 창단 30여년만에 전국체전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경북 선발팀을 상대로 결승전에 나선 한국산업은행은 설재민이 나선 첫 단식에서 김현준(경산시청)을 누르고 1승을 먼저 가져왔고, 제2단식에선 남현우가 전웅선(구미시청)을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
1959년 창단해 올해 창단 54주년을 맞는 산업은행 테니스단은 KDB금융그룹에서 가장 전통이 오래된 명문 실업팀이다. 김문일, 김성배 등 유명 테니스 스타를 배출한 산업은행은 창단 이후 매년 크고 작은 대회에서 50여 차례의 우승 및 준우승을 했다.
2009년에는 단 한 명의 선수만 남아 해체 위기까지 갔지만, 2011년 그룹이 그룹문화의 근간을 '스포츠의 개척자 정신'을 설정하고, 같은해 8월 전 국가대표 남현우와 설재민을 영입하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불과 4개월 만인 2012년 4월 남현우는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테니스 명가의 재건을 전국을 알렸다.
당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테니스선수권 대회 남자단식부문 결승전에서 결승 상대인 나정웅(부천시청)을 6-3, 4-6, 6-4로 누르며 테니스 강자로서의 면모를 분명히 한 것이다.
올해 68회를 맞는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는 대한테니스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로서, 실업 및 대학선수는 물론 고등학생, 중학생 선수들이 모두 같은 토너먼트에 참가해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한국산업은행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올해 한국여자테니스의 간판 한성희까지 영입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실업테니스의 명가로의 안착을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테니스단의 단장은 현 산업은행 성기영 부행장이, 공태희 감독의 지휘 아래, 박승규 코치, 백승복 코치가 훈련을 담당하고, 남현우(국가대표) 및 설재민, 송민규, 그리고 가장 늦게 합류한 한성희(국가대표) 선수까지 소속돼 있다.
이제 한국산업은행 테니스단은 그룹의 적극적인 믿음과 지원 아래 '황금 멤버'를 구축, '테니스 명가'의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공태희 감독은 “창단 이후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우승해 정말 기쁘다”면서 “늘 하던대로 열심히 훈련했고, 이번에는 한 번 해보자는 각오로 1회전부터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 감독은 이어 “내년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면서 “물론, 전력상 힘들지만, 일단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입상까지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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