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암각을 처음 만난 것은 약 7년전 한밭문화마당의 김영환 회원이 “동춘당 체험학습시 송용억가옥 주변의 금암암각을 학생들에게 찾아보라고 하면 좋겠어요” 하고 말씀하셨을 때,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송촌이 개발되기 전 송촌동 앞 냇물가에 있던 금암암각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송몽인은 조선 중기의 시인으로 어려서부터 시에 뛰어난 재질이 있었다한다.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부인 민씨가 유고를 수집하여 죽창 이시직이 글씨를 쓰고 지승 스님이 새긴 『금암집판목』과 그의 시문집인『금암집』을 만들었다.
바위에 새겨진 '거문고를 연주했던 곳'이란 글씨를 보며 '금석문 자료가 어떤 의미에서는 단편적인 사실과 제한적인 정보만을 전해주지만 훌륭한 역사자료가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순덕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