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힌' 관저동 다목적체육관…대전시-서구 예산지원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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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잡힌' 관저동 다목적체육관…대전시-서구 예산지원 팽팽

市 30억 일괄지원 “재정상 난항” 난색… 區 “원래대로 달라”

  • 승인 2013-11-20 17:25
  • 신문게재 2013-11-21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서구 관저동에 건립 예정인 다목적체육관이 국비 27억원을 확보하고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전시와 서구청간 예산지원 문제로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20일 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시는 2011년 10월 '시민 약속사업 추진 의견조회' 차원에서 각 구청으로부터 체육관 건립 신청을 받았다.

구청이 체육관 부지를 확보하면 구별로 총사업비에 상관없이 시비 30억원을 일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서구는 관저5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 옥외 주차장 부지를 대상지로 정해 시에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당시 서구는 연면적 45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60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가 일괄적인 30억원 예산지원은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박병석 의원(민주당·서구갑)이 서구지역 내 체육시설 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관저동 다목적체육관 건립 예산 27억원을 확보했다.

때문에 지난 14일 염홍철 시장이 서울에서 마련한 지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박 의원은 '원활한 추진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서구 관계자는 “2011년 10월 사업시행 당시 공문에는 '구청의 부지 확보시 구별로 총사업비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3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지금은 시가 말을 바꿔 구에서도 상당부분 부담을 요구하는 상황인데 이는 사업시행 계획이나 조건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재정여건이 넉넉지 않고 지원여건이나 형평성 탓에 30억원 일괄지원은 어렵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타 자치구의 유사한 사례에서도 30억원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업비 중 시비와 구비가 50대 50으로 매칭되어야 하기 때문에 예산부서에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어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다만, 현재 서구와 예산지원 액수에 대한 의견조정 중인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서구와 의견을 조율하면서 예산지원 액수를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시의 재정여건이나 타 예산지원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하면 서구의 30억원 예산지원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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