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미청구 약정 자체가 무효”…병원상대 소송낸 의사 승소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퇴직금 미청구 약정 자체가 무효”…병원상대 소송낸 의사 승소

법원 “대납 세금·보험료는 통상 임금”

  • 승인 2013-11-19 17:43
  • 신문게재 2013-11-20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 의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과 약정을 맺었다. 매월 860만원의 급여를 받는 대신 별도의 퇴직금은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근로소득세 등의 세금과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도 병원이 모두 대납하기로 약정했다.

2010년 7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근무한 의사는 급여와 연차미사용 수당, 퇴직금 등 모두 2918만원을 못 받았다며 임금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병원 측은 그동안 대납한 근로소득세 등 3132만원을 반환하라며 반소를 제기했다.

소송전은 항소심까지 왔지만, 결과는 병원 측의 패소다. 대전지법 민사항소2부(재판장 심준보)는 의료법인 계룡의료재단이 송모(63)씨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의 판단은 이렇다.

의사가 퇴직 시 병원 측에 퇴직금을 청구하지 않기로 약정했다면 이는 퇴직 시 발생하는 퇴직금 청구권을 사전에 포기하는 약정으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무효라는 얘기다. 퇴직금에 대한 약정이 무효가 되면서 근로소득세 등 대납 약정도 효력이 상실된다는 것이다.

특히,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금품이 정기적ㆍ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면 명칭을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모두 통상임금에 속하는 임금으로, 대납한 근로소득세 등은 부당이득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재판부는 “퇴직금 미청구를 조건으로 근로소득세 등을 대납했다는 약정이 있다 하더라도 그 효력은 없다”며 “병원 측이 대납한 근로소득세 등은 근로의 대가인 임금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