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성] 감기약 복용전 꼭 확인하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관성] 감기약 복용전 꼭 확인하자

[중도마당]김관성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승인 2013-11-18 14:08
  • 신문게재 2013-11-19 16면
  • 김관성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김관성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김관성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김관성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날씨가 갑자기 쌀쌀하면서 감기환자가 여기저기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겨울이 찾아온 탓도 있지만, 심해진 일교차로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감기는 누구나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천차만별이다. 감기는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코와 인두(목구멍 근처)의 염증, 고열 뿐 아니라 설사나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오래 방치하면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핀란드의 오랜 속담에 '감기는 약을 먹어도 1주일, 안먹어도 1주일'이라는 말이 있다. 약을 먹어도 1주일이 지나야 치료되고, 먹지 않아도 일주일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즉 감기는 환자 자신이 면역력에 의해 이겨내야 하는 질병으로 보고 있다. 옛 어른들도 감기는 약이 없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병원 문턱이 낮아지고, 의료기술 발전으로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가고 증상완화를 위한 약을 처방받는다. 실제 약을 복용하게 되면 통증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 처방받는 환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

감기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코감기약, 기침약, 종합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이 있다. 약이 다양하지만 감기약은 각 성분마다 복용 시 주의사항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콧물, 재채기 등의 감기 증상에 복용하는 '히스타민 억제제(항히스타민제)' 성분의 감기약을 처방받게 된다. 그러나 이 히스타민 억제제는 졸릴 수 있으므로 사용후에는 자동차 운전과 같은 기계류의 조작을 피해야만 한다.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졸음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아세트아미노펜 및 아스피린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도 복용 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코막힘, 기침증상 완화 성분인 에페드린 함유 감기약의 경우 복용하면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 과잉 상태가 되기도 한다. 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불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취침 4~6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입이 마르는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시거나 사탕이나, 껌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약들이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약 복용후 음주는 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감기에 걸렸다고 하면 '소주에 고추가루를 섞어마시면 낳는다'라며 음주를 권장하는데 이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낭설이다. 오히려 음주 이후에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트려 감기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약을 복용하기 전에 제품 첨부문서에 있는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잘 확인해야 한다. 약물마다 함께 먹어서는 안돼는 약물도 있는만큼 주의사항 확인은 필수다. 약물 복용 후 이상 징후가 나타거나 여러 차례 복용하여도 증상의 개선이 없을 경우는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 약사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 가운데 약처방을 받으면 약 이름을 일일이 검색해보고, 약 성품을 따지는 엄마들도 있다고 한다. '까다롭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올바른 습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넷과 스마트 전화기 등이 발달하면서 어디에서든 약품을 검색해 볼 수 있고, 주의사항도 알 수 있다.

참고로 제품별 허가된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은 식약처 의약품 사이트(http://ezdrug.mfds.go.kr) 정보마당 '의약품등 정보'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