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수]먼나라 이웃나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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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민수]먼나라 이웃나라(2)

[문화초대석]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승인 2013-11-17 19:24
  • 신문게재 2013-11-18 16면
  •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섬나라. 지리적으로 불안한 일본의 고층 아파트는 바닥에 난방이 되어 있지 않한 다다미방 형식이며 비상시 출입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새시를 설치하지 않는다. 기압, 습도가 높은 기후적 특징 때문에 2층집의 정통 일본 가옥은 사방으로 된 창과 난방이 되어있지 않은 바닥으로 썰렁하며 윗풍이 심하다. 이렇듯 독특한 기후 및 환경은 뼈와 관절의 고질병을 초래한다. 큰일을 많이 겪은 탓에 재산보다는 자신의 건강을 중시하고, 자신의 관리에 철저하며, 남들에게 피해주는 행위는 절제하는 진정한 개인주의가 그들의 성향을 지배하고 있다.

일본은 유난히 많은 신을 모시는 나라이며, 그들의 종교는 상황에 따라 변한다. 처음 불교를 받아들인 후 약간의 혼란기를 거치며 완전한 불교국가가 되고 돌연 유교 성리학 국가로, 현대에는 기독교의 영향력도 갖는 등 변덕스럽다. 일본의 토속종교인 신사에서는 사람도 신이 될 수 있어 위인을 신격화하며 경건히 섬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는 곳마다 여기저기 신권을 부여한 여러 가지의 의식적인 행위의 표현을 보며 지나친 자기절제의 표상인 그들의 모습 뒤의 처절한 삶의 절규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들 왕의 뿌리는 백제에 있었으며 백제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607년(선조)을 시작으로 1811년(순조) 개화기 이전까지 12번의 외교사절단을 의미한 조선통신사는 두 나라가 서로 신의를 통하여 교류한다는 의미였다. 조선은 외교를 통해 편안한 변경유지와 일본에 대한 정보를 통한 유사시의 대비, 그리고 이를 통한 '예'로써의 일본의 교화가 가능하다 믿었던 이유 등으로 통신사를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통신사를 통해 얻은 대수롭지 않은 선물이 귀중하게 간직되어 일본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19세기 중엽 메이지유신 등으로 일본이 개화한 후, 조선에 대한 무력침략을 주장하는 '정한론'의 대두, 1876년 운요호 사건발발 등 여러 가지 정황상으로 마지막 조선통신사가 파견되기까지 그 당시의 조선통신사에 대한 일본의 문화적인 붐은 그들의 유행을 바꿔놓을 정도의 깊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그들의 발전상은 조선의 학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렇듯 과거는 물론 현재도 우리민족에게 많은 영향과 아픔을 주는 민족이지만 분명 그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신들에게 처해진 위기와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내고 적절한 해결책을 시기적절하게 강구하고 실천한다. 적극적인 그들의 외래문명흡수의 경향은 현대 '이이토코토리' 즉 '좋은 것은 기꺼이 취한다'는 일본식 문화편집방식을 만들어내었다. 이것이 현재 일본의 정체성을 야기시킨 원인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있지만, 일본을 경제강국으로 이끈 주요 원인이기도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였지만 전통문화를 유지, 발전시키는 기술과 함께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케 했고 서양으로 역수출되며 확고한 일본인들의 이미지 구축과 긍정적 이미지의 문화강국을 만들게 되었다.

신의를 저버리는 그들의 행위가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사실이며, 과거의 조선통신사가 시사하듯 확실하게 뒤처져 있던 일본의 현재 우리를 뛰어넘는 경제, 문화, 예술적 발전도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다. 역사 교과서, 독도 영유권, 위안부 문제 등 진실과 사과규명의 안타까운 외침보다 지금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건, 문화적으로 월등했던 과거 우리 조상이 볼품없고 왜소하단 뜻의 '왜'라고 까지 부르며 천하게 여겨 왔던 그들을 세계3위의 경제대국으로 이끈 긍정적 원인 또한 현재 정체되어 있는 부정적 원인을 분석, 재해석하는 시각과 이를 통한 적극적 적용, 실천이라 여겨진다.

보다 성숙된 성찰과 고찰, 적극적 실천을 통한 경제, 문화, 정치의 선잔국으로 부상하는 대한민국을 희망하며 분열이 아닌 화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임을 우리는 각성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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