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라돈' 위험수위… 개발땐 주민 폐암노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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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라돈' 위험수위… 개발땐 주민 폐암노출 심각

원자력안전기술원 실내 측정… 가옥 43% 기준치 초과 광산개발로 실외농도 증가시 실내농도 심각한 악영향

  • 승인 2013-11-14 16:47
  • 신문게재 2013-11-15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속보>=대전 동구와 충남 금산군 지역에 우라늄 광산 개발이 이뤄질 경우 현재도 '위험수위'인 지역의 우라늄ㆍ라돈 오염도에 더욱 악영향이 우려된다.

광산개발을 하지않은 지금도 대전 동구 상소동과 충북 괴산군, 충남 금산군 추부면을 잇는 옥천계 우라늄 광맥대 인근의 실내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최근 '옥천계 우라늄 광맥대' 의 실내라돈 영향을 측정한 결과 조사대상 가옥의 43%가 ICRP(국제상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하는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늄 광산 개발시 발생하는 찌꺼기는 100% 우라늄을 뽑아내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을 방출하게 된다.

ICRP는 라돈 함량이 300㏃/㎥(당 300 베크랠)를 초과하면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권고값은 200㏃/㎥이다. 금산, 대전 등 일부지역 가구에서는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가 1000 ㏃/㎥를 넘어서는 가옥도 있어 기준치의 3배 이상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도 이러한 상황에서 우라늄 광산이 개발될 경우 라돈이 대기중으로 배출된다면 주민 안전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당 10베크랠이 증가하면 1%의 폐암 발생이 증가하고, 50~100㏃/㎥이면 8%, 100㏃/㎥ 이상이면 11%의 폐암발생이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만약 권고값인 200㏃/㎥에서 사람이 평생 살아갈 경우 100명중 1명이 폐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라돈가스는 갈라진 벽 틈 사이나 기타 실내와 실외 연결 통로 등을 통해 유입된다. 한번 유입된 라돈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내에 계속 쌓이게 된다. 현재 옥천계 우라늄광맥대의 라돈 농도는 국내 권고치에 육박하고 있어 광산개발로 실외 라돈 농도가 증가하면 실내 라돈농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동안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전국 지하수의 라돈ㆍ우라늄의 오염 분포도를 살펴봐도 지역의 심각한 오염 수위를 알 수 있다.

분포도를 보면 지하수의 라돈 방사능 수치와 우라늄 농도가 경기 남동부와 대전ㆍ충북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하수 속의 라돈과 우라늄에 대한 기준치는 없다. 다만 라돈은 미국 기준치 ℓ당 4000피코큐리를 적용하고 있다. 8000피코큐리 이상이 검출된 지하수가 대전 충남ㆍ북에 붉은점으로 밀집돼 있는 것을 볼 수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9개 광역 시ㆍ도 92개 시ㆍ군의 마을상수도용 지하수 459곳 가운데 75개 지점이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 방사능이 검출된 바 있다.

지역의 우라늄 전문가는 “우라늄 광산 개발이후 찌꺼기는 계속해 라돈 등 방사성 기체를 발생하는데 얼마나 오랜기간 방사성 물질을 방출할지 알 수 없다”며 “더욱이 국내처럼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거주지와 가까운 곳의 광산계발 사례가 없어 인근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연구조차 된 것이 없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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