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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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NGO 소리]김영기 한빛대상수상자회 회장

  • 승인 2013-11-14 14:07
  • 신문게재 2013-11-15 16면
  • 김영기 한빛대상수상자회 회장김영기 한빛대상수상자회 회장
▲ 김영기 한빛대상수상자회 회장
▲ 김영기 한빛대상수상자회 회장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동안 공부에 매달려온 수험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진학을 위해 온 힘을 다 쏟았다.

그동안 뒷바라지하느라 수고하신 부모님과 선생님의 노고를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수능을 잘 봤다 못 봤다 하는 단편적인 것으로 자만하거나 실망 할 것이 아니라 인생의 긴 여정에서 어려움과 고통과 힘든 것을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바란다.

가채점결과 좋은 성적 얻었다고 방심할 필요도 없고, 생각보다 더 나쁜 점수를 얻었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다. 시험을 치른 65만여 명에 이르는 수험생들이 하나같이 모두 좋은 점수를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열은 가려지겠지만, 소위 말해서 행복이 성적순도 아니고, 대학 진학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수능 결과를 가지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많은 선택의 문들 중 하나를 결정하는 제1차 관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학교성적이 인생에 있어서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와 몇 년을 지나고 보면 오히려 성적이 좋지 못했던 친구들이 앞서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앤센은 수많은 고난과 아픔과 시련과 상처를 통해서 가슴속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람에게서 뭔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름진 땅에서 쑥 자란 오동나무는 가구로도 책상으로도 쓰지 않고 땔감으로 불에 태워지지만, 바위틈에서 힘겹게 모질게 겨우 목숨부지하려고 갖은 애를 다 쓰면서 온몸의 진액이 다 빠지는 아픔과 상처를 겪으면서 자란 석상오동나무라야 가야금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인생도 실패와 고난과 좌절을 견디어 이기면서 자란 사람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땀과 인내를 쏟아 부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그가 죽은 후에 무려 그에 관한 책이 5000권이나 나왔고, 초등학교 조금 다니다만 실력의 그의 연설문이 전 세계 교과서에 나온 사람, 그가 바로 그 유명한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링컨은 서른한 살 때 사업에 실패했다. 서른두 살 때 입법위원 출마해 실패하고, 서른다섯 살 때 사랑하는 애인이 병으로 죽은 뒤로 심한 우울증으로 어려운 고비를 지내기도 했으며, 서른여섯 살에 당 대변인으로 나섰다가 또 실패했다. 사십 세 때 선거위원으로 나섰는데 또 떨어졌다. 오십 세 때 상원으로 출마했다가 또 떨어졌다. 오십 여섯 살 때 부통령 경선에 나섰다가 또 낙방했다. 오십 팔세에 상원의원에 나섰다가 또 낙선했다. 그런데 62세에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무려 스물일곱 차례 계속 실패했는데, 스물여덟 번째 성공했다.

우리에게 성공의 꿈도 중요하지만 세상은 노력한 대가에 따라서 길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끝없는 노력 속에서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얻어지는 인내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은 꼭 해피앤딩일거라 믿고, 지금의 성적이 다소 나쁘다고 좌절하고 포기하지 말고 미래의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그 열매는 더욱 크고 위대할 것이다.

수능 1등이 사회 1등은 아니니 결코 수능 점수에 인생을 다 걸 필요는 없다. 여러분의 인생은 앞으로 70년 이상 남아있다. 처음 출발이 나쁘다고 해서 인생의 행복결승점에 못 이르는 것도 아님을 늘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는 믿음직한 성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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