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현]체육은 머리가 좋아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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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체육은 머리가 좋아야 성공할 수 있다

[논단]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13-11-14 14:06
  • 신문게재 2013-11-15 16면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6·25 전쟁을 치른 후인 1960~70년대의 체육은 군사체육이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표어와 함께 군사력은 체력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때문에 정규교과과정에 교련시간까지 있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의 체육은 군사체육이 아니라,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교육, 직업, 문화, 기업의 인지도향상 등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체육(스포츠)이 이용되고 있다.

사람은 저마다 신이 준 재주를 가지고 살다가 하늘로 돌아간다고 한다. 잘 외우거나, 판단력이 좋거나, 노래를 잘 하거나, 그림을 잘 그리거나, 사교성이 좋거나, 조직관리를 잘하거나, 외국어를 잘 하거나, 말을 잘하거나, 아이디어가 좋거나 등.

입시철이 다가오니까 여러 가지 문의가 들어온다. '우리아이가 성적이 좀 안되는데 체육을 하면 어떨까?'라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체육은 머리가 좋아야 더 잘 할 수 있다. 신체적 능력과 자신의 노력과 뒷받침에 따라 많은 결과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문의한 학부모가 자녀가 취업이 아닌 건강을 위해 체대를 지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키가 크거나, 덩치가 있거나, 빠르거나, 힘이 세거나, 멀리 뛰거나, 정교하거나, 정확하거나, 시력이 좋거나 등의 능력들이 조합돼 최고의 운동종목을 선택해야 하며, 또한 그 종목이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종목이어야 큰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느 순간 자녀를 통해 부모가 회장님 소리를 듣게 되고, 소위 큰 돈을 구경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탈아시아인의 신체구조와 스피드, 민첩성, 판단력, 강인한 정신력 등이 따라줘야 한다. 이를 테면 골프와 축구, 야구 등이 그렇다. 스포츠는 최고봉에 이르기까지 지독한 피라미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종목별로 체급마다 최고는 하나다. 종목별 포지션에도 최고는 하나다. 그렇게 되어야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으며, 장래에 해당 종목 분야에서 행세를 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강화된 병역면제나 국제경기성적에 따른 연금제도의 혜택은 꿈도 못꾼다. 선수생활을 대학까지 잘 했는데도 변변한 직업을 갖지 못하며,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는 선수출신 비율은 절대 높지 못하다.

그런데 세상이 변해서 스포츠에서 직업을 찾는 사람은 의외로 무진장 많다. 전문체육 61종목과 생활체육 55종목, 장애인체육 27종목에 따라 프로 및 실업 선수, 심판, 교사(교수), 스포츠강사, 전문체육지도자(코치,감독), 프로스포츠구단 직원, 헬스트레이너(퍼스널트레이너), 스포츠전문의, 스포츠용품판매·유통업자, 스포츠전문기자, 스포츠전문리포터, 스포츠이벤트대행업자, 스포츠마케터, 스포츠법전문가, 스포츠외교전문가, 스포츠아나운서 등의 직업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역설하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머리가 좋고 많은 노력을 해야만 안정적이고 높은 연봉의 직장을 구할수가 있다.

최근 교과부는 대학 평가에 취업률을 반영하며 대학들을 서열화 하기로 했다. 프로스포츠에는 '셀러리캡'이라는 것이 있는데 부자구단의 선수 독점화를 방지하기 위해 구단에 연봉총액 상한제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특정 선수가 연봉을 많이 받으면 상대적으로 연봉이 깎이는 다른 선수입장에서는 안좋은 제도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규직에 취업하는 비율이 100명당 3.5명이라고 한다. 누군가 취업을 하게 되면 당연히 누군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에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취업을 못해 놀고 있는 졸업생은 봤지만 직원을 못 뽑아 망한 회사는 보질 못했다.

결국, 취업이 어려우면 창업을 시켜야 하는데 12년 간 공부해 입시 치르고 대학 와서 전공과 교양, 영어, 스팩에만 메달리다 취업도, 창업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모대학 대학원에 스포츠IT융합학과가 설립됐다. 체육이 교육과 건강을 뛰어넘어 융복합을 선도하는 첨단과학 응용산업 분야의 핵심이 되고 있는 추세를 나타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 스포츠산업과가 생겨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BT), 관광분야와 연계된 관련산업을 2017년까지 53조원대로 키우고 4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가 발표됐다.

10년전만 해도 스마트폰이 이같이 확산되고, 지식의 검색속도와 양이 지금처럼 늘어날 것을 예측하지 못했었다. 앞으로 더욱 더 체육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신체기능은 물론이고 머리가 좋은 융복합형 인재라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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