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진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산업시장분석실장 |
국내 중소기업들은 자금, 인력, 장비 등의 부족으로 기술 및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힘들다. 결국 원천기술 및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기업 의존형 사업구조의 고착화로 자체적인 기술경쟁력이 도태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미래 수익원이 불확실해지고 성장동력이 부족해진다.
전경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미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 아이템 발굴과 사업모델이 우선적이고, 연이어 인재확보, 자금확보가 절실하다.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신성장동력 확보, 자금조달, 판로확보에 대한 요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발굴이 가장 필요하다. 여기에 착안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006년부터 매년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하여 국내 및 글로벌 사회에서 파급효과가 크며 시급하게 대응해야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해왔다.
지금까지 미래유망기술세미나는 2006년 미래유망기술 발굴과 사업기회 모색이라는 주제로 시작해 사업화 전략, 과학산업화, 녹색성장기술 발굴, 글로벌 강소기업에 이어 2011년 글로벌 기술사업화, 2012년 소통의 기술과 기업의 지속성장, 2013년 창조경제와 미래기술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열린 세미나에서는 '보건의료·고령화', '에너지', '재난재해·사회안전', '정보화', '환경' 등 5개의 주요 사회현안이슈에 관한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했다.
보건의료·고령화 분야에서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마이크로 RNA 기반의 항암기술, 에너지 분야에서는 초소형 CHP , 재난재해·사회안전 분야에서는 무선센서 네트워크를 이용한 재난재해 대응기술 기술, 환경 분야는 고효율 폐수처리 기술 등이 뽑혔다.
또한 KISTI는 올해부터 그동안 KISTI가 수행한 연구나 중소기업 지원사업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중소기업 비즈니스 전략 아이템 50선도 발표했다. 중장기적인 미래유망기술과 달리,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이 바로 진입하거나 시도할 만한 전략제품, 아이템들을 제시했다. 환경분석을 통해 '혁신', '서비스', '미래 성장', '융합'의 이슈를 도출하고, 그에 따라, 고성능화, 자동화, 가상화, 소형화, 친환경화, 편리화, 융복합화, 안전화로 미래 지향의 기능을 유형화해 ▲ 3D 디스플레이 광학부품 ▲ 3D 프린터 ▲ LED 일반조명기기 ▲ 기능성 섬유소재 등 50개가 가까운 시일 내 새로운 전략 아이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유망기술세미나는 행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세미나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하거나 이 행사를 계기로 KISTI와 함께 유망아이템 및 신사업아이템발굴사업을 수행하며, 미래먹거리 발굴에 있어 성과를 거둔 중소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검사기기를 제조하던 한 중소기업은 유망아이템을 발굴한 이후 1년 반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정도로 성장 중이다.
내년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 미래, 신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특히 창조경제 실현을 위하여 미래유망 R&D 투자에 주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와 맞물려 KISTI가 제시하는 정보들이 기업이나, 개개인에게 적절하게 시너지가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에게 비전을 제시할 유망기술을 발표하는 국내 유일의 대규모 미래유망기술세미나가 미래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이를 확대, 보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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