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자연에서 얻는 디자인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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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영]자연에서 얻는 디자인 영감

[시론]이숙영 대전대 평생교육원 미용학 주임교수

  • 승인 2013-11-13 14:17
  • 신문게재 2013-11-14 17면
  • 이숙영 대전대 평생교육원 미용학 주임교수이숙영 대전대 평생교육원 미용학 주임교수
▲ 이숙영 대전대 평생교육원 미용학 주임교수
▲ 이숙영 대전대 평생교육원 미용학 주임교수
요 며칠 쌀쌀한 날씨 가운데도 자연을 바라보니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단풍 옷을 갈아입고 나뭇가지 끝에서 춤추는 나뭇잎은 봄에 새순으로 자라나 무더운 여름과 장렬히 싸우고 승전가를 부르는 여전사를 연상하게 한다. 우리의 인생도 그 자연의 일부분으로 순응해 살아갈 일이다.

우리 인간이 자연에서 얻는 이로움 중 자연은 무한한 형태의 보고이며, 색상 또한 연구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자연의 형태에서 발견하는 비례·색채조화·구조·재질 등은 보편적 조형의 원리이자 아름다움이다. 학제 간 융합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디자인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활용될 것을 기대한다.

미용 분야 중 헤어디자인 역시 자연에서 얻는 디자인 영감이 중요하다.

'Acts 29'는 필자의 헤어전공동아리로 본교의 멘토링을 통해 운영되는데 올 가을 학생들과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식장산에서 숲에 대한 설명과 나무, 나뭇잎, 버섯, 곤충 등의 형태와 색상이 그들의 생존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를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가끔 출근복장 차림의 등산객을 만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 보석 디자이너라고 한다.

디자인에서 자연의 형태 발상은 단순히 형상 뿐 아니라 기능적이며 장식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들은 자연에서 신체적 편안함과 정신적 안락함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공학생들 역시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면 퍼머넌트웨이브제와 염모제를 비롯한 화학약품에 노출되는데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벼운 산행을 통해 해소하고 활력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숲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면 전문인으로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것이다.

사계절 중 퍼머넌트웨이브가 넘실거리는 파도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여름코드라면 젊은이들의 다양하고 개성 있는 헤어컬러링은 대표적인 가을코드라 할 수 있다.

자연은 유기적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유기적 형태란 살아있는 존재와 그들의 부분들이 드러내주고 있는 것으로서의 형태를 말한다. 이는 유기체의 외적인 형태와 내부의 구조적인 패턴까지도 포함시키는 것이다. 유기적 형태는 곡선의 형태를 이루는 유동체이고, 계속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자연의 유기적 형태의 특징은 생성, 소멸, 순환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그 본성은 불변한다. 인간은 자연의 형태, 질감, 색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건축물에 새둥지나 꽃 그리고 달팽이 등을 표현방법으로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산업디자인, 화예, 가구, 도예, 조경장식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아름다운 대상이며 창의적인 디자인 발상의 소재다.

성경에는 태초에 빛이 있음으로 곧 세상이 시작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상의 시작과 함께 컬러가 있었고 컬러는 이 세상 모든 콘텐츠의 시작이라 말할 수 있다.

2013 F/W 염모제 트렌드는 버건디가 대세다. 버건디(Burgundy)는 프랑스 동남부 지방으로 버건디 산 포도주의 색상을 표현해 패션, 메이크업 립 컬러, 헤어컬러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전에 어느 컬러리스트가 와인색은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21세기 트렌드 컬러라 했고, 첫 만남에서 세련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일 수 있는 3가지 색상으로 와인, 회색, 보라를 추천했다.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마호가니가 모발염색의 주를 이루었다. 마호가니란 멀구슬나무과에 속한 상록 교목으로 목재는 적갈색으로 단단하고 윤기가 있어 가구재로 이용하는 나무이다. 이 또한 자연미를 내세운 헤어컬러링의 디자인 표현방법이라 할 수 있다.

헤어컬러링 수업을 마치고 멋진 가을 날, 자연의 에너지를 삶에 끌어들여 내일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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