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넘긴 약' 병 고치려다 병 나겠네~

'유통기한 넘긴 약' 병 고치려다 병 나겠네~

기간 경과 의약품 판매·변조사건 잇따라 소비자원 불만접수 최근 4년간 175건 달해

  • 승인 2013-11-07 14:35
  • 신문게재 2013-11-08 1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유통기한이 경과된 의약품 판매 및 유통기한 변조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통기한 경과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 중 70% 이상 일반의약품이 차지하고 있어 유통기한 관리 철저가 시급한 실정이다.<편집자 주>

▲피해 실태=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유통기한 경과 의약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사례는 2010년 58건, 2011년 55건, 2012년 44건, 올 상반기에는 18건으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전문의약품은 2010년 16건, 2011년 9건, 2012년 4건, 올 상반기 7건 등이며 의약외품은 2010년 5건, 2011년 6건, 2012년 9건, 올 상반기 2건 등이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은 2010년 37건, 2011년 40건, 2012년 31건, 올 상반기 9건 등으로 전문의약품에 비해 월등히 많아 유통기한 관리 부실 지적을 받고 있다.

부작용 사례도 일반의약품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유통기한이 경과된 의약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사례 175건 중 실제 소비자 안전사고로 이어진 건수는 29건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의약품 6건(20.7%), 의약외품 2건(6.9%)이지만 일반의약품은 72.4%인 2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위해 증상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계 부작용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질환 4건, 안구이상(통증·출혈) 2건, 두통 1건, 기타 부작용 6건 등의 순이었다.

또 유통기한 경과 의약품을 복용하고 즉각적인 신체상 위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작용 발생을 염려해 불안해 하거나 정밀진단을 받으려는 소비자도 다수였다.

복용 중 유통기한이 경과한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구입 시점에 이미 유통기한이 임박해 용법이나 용량에 맞게 복용하는 도중 유통기한이 경과한 소비자 피해는 최근 3년간 16건에 달한 것이다. 제조사나 약국 대부분이 교환이나 환급 등의 사후 책임을 부담하고 있지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개선 방안=유통기한과 제조(로트) 번호가 표시된 확장바코드(GS1-128)는 유통기한의 효과적 관리와 함께 약화사고 발생시 의약품 유통경로의 신속한 추적을 가능하게 해 안전사고 재발 및 피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제조, 수입되는 일부 지정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은 올해부터 관련법에 따라 확장바코드 또는 전자태그(RFID tag) 부착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은 확장바코드 부착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돼 여전히 기존 GTIN-13코드를 사용함에 따라 유통기한, 이력추적 관리가 취약한 실정이다.

실제 2011년 의약품 생산실적은 전문의약품 81.6%, 일반의약품 18.4%로 일반의약품이 훨씬 적은데 유통기한 경과 및 유통기한 경과로 인한 부작용 발생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아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따라서 확장바코드를 일반의약품에도 의무화해 유통기한 및 이력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높다.

병원 처방전에 따라 약국에서 조제된 의약품은 유통기한 확인이 쉽지 않아 소비자가 일정기간 보관 후 다시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조제의약품 역시 개별포장(약 봉투)에 조제약의 주요 효능이나 유효기간을 표시하도록 약사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유관기관이나 단체에서는 약국, 보건소, 지자체 주민센터 등에 수거함을 설치해 가정 내 폐의약품 수거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홍보부족으로 실적이 미흡한 상황이다.

또 안전상비의약품은 제품 구입시 폐의약품 수거방법에 대한 약사의 안내를 받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의약품 폐기 지침이나 안내 문구를 조제의약품 개별포장, 일반의약품·안전상비의약품 겉면, 첨부문서 등에 표기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유통기한 및 이력관리를 위해 일반의약품에도 GS1-128 또는 RFID 태그 부착 의무화, 조제의약품 개별포장에 유효기간 표시 의무화, 조제의약품 개별포장 및 제품겉면과 첨부문서에 의약품 폐기지침 표시 의무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
  2. [수능 영역별 분석] 1등급 구간대 국어·수학 만점 맞아도 경쟁력 확보 어려울 듯
  3. [수능 이후 대입전략]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고사 준비 이렇게…
  4.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5. [2025 수능 현장스케치] 수험생 부모들 긴장한 모습 역력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1. [2025 수능] 대전·세종·충남서 한마음 한뜻 수험생 지원 대작전(종합)
  2.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3. 환경단체 세종보 밤샘농성 200일 넘어 '겨울로'…사태 장기화 부담
  4. [수능 이후 대입전략] 본격 '대입 레이스' 가채점 바탕으로 정시 지원전략 수립해야
  5. [사이언스칼럼] 한의학의 시너지: 한·양방 병용 치료의 가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N수생이 역대 가장 많이 응시한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출제했다는 게 출제본부의 설명이다. EBS 연계율을 평균 50% 수준으로 하고 2023년 6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최중철..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대전 한 무인카페에서 10대 무리가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수차례 뽑아 마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점주는 이 학생들로 인해 500여 만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무인카페 점주로부터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뽑아 먹은 학생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해당 점포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에는 관리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점주는 비밀번호를 통해 마신 음료의 금액이 과도하게 많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인근 고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우리 딸 파이팅’ ‘우리 딸 파이팅’

  •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