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급식, 방사능에서 안전한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학교급식, 방사능에서 안전한가

  • 승인 2013-10-31 18:23
  • 신문게재 2013-11-01 17면
안전한 학교급식 대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교육청 단위의 안전성 점검이나 교육만으로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충북교육청 등 몇몇 교육청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식품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먹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혀도 잘 믿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소비자들은 일본산 수산물에서 미량이라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검출된 사례만 주로 기억한다. 어떤 단체는 방사능 기준치가 안전 허용치 아닌 관리지표일 뿐이라며 안전한 피폭량은 0일 때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식품방사능 검사에 대한 무관심이 2차적인 불신을 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방사능 물질의 기준치를 강화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하고 이달 27일까지 의견 수렴에 나선 상태다. 일부에서는 달성 가능한 가장 낮은 값이 이상적이라며 더 하향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선 방사능에 안전한 학교급식 조례 제정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며칠 전 국내 연근해 해수와 어패류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 한편에는 일본 8개 현에서 수입하는 분량은 일본산 수산물 전체의 15%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와 있다. 성장기 학생의 피폭 위험이 걱정된다면 일본산 수산물을 급식에서 얼마간 배제하는 것을 포함해 강도 높은 조치를 검토할 필요는 있다.

다만 국내산 수산물에까지 막연한 불신이 옮겨 붙어 지역 어민들이 한숨짓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도 학교에 식재료가 납품되기 전 과학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20년 다된 노후 장비나 일부 교육청에서 구비 움직임이 있었던 휴대용 측정기 아닌 정밀한 측정 장비와 정확한 검사 시스템 확보가 먼저다. 지역민과 학부모가 느끼는 불안의 상당 부분은 검역체계 불신에서 비롯된다.

대전처럼 더구나 학교급식에 일본 수산물 사용량이 전국 광역단체에서 두번째로 많은 현실에서 ‘안심하고 먹어라’ 식 방침은 통하지 않는다. 오염 수산물이 전혀 없는 수매, 가공, 유통 체계를 세운 다음 소통에 나서야 홍보도 효과가 나타난다. 안전한 식품을 먹게 하는 것과 국내산 수산물 소비 위축이 없도록 하는 것 둘 다 긴요한 과제다. 학교급식은 그 시금석과 같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