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10월 지역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제들이 열렸다. 가을 분위기 물씬한 지역 축제 현장을 중도일보 객원기자들이 직접 찾아봤다. 축제의 모습도 전하고, 축제를 즐기며 느낀 객원기자들의 솔직한 소감도 함께 들어본다.<편집자 주>
지난달 16일 국화축제가 열리는 유림공원을 찾았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소재 유림공원은 장미터널과 무지개 다리, 화훼원과 중앙광장 외 다목적 잔디광장과 야외무대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수요일이다보니 직장인보다는 노인들의 나들이 행차가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어머니 혹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딸과 며느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유림공원엔 수많은 국화들이 지천을 이루고 있었는데 멋들어진 풍광과 함께 요즘 화두인 '힐링로드'로도 손색이 없었다.<사진>
유림공원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 이 공원이 지역 기업인의 부의 사회 환원이란 개념에서 출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 굴지의 K건설 명예회장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하여 조성된 이 공원은 제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산자수명의 풍경 또한 압권이다.
침샘암으로 5년 동안 투병하다가 얼마 전 안타깝게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의 '상도(商道)'가 있다. 이는 실존인물이었던 조선말기 인삼 거상 임상옥을 다룬 글이다.
여기서도 드러나지만 임상옥은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다”라는 좌우명으로 자신이 평생 번 돈을 모두 빈자의 구휼에 쓰라고 던진 뒤 말년엔 입산하여 시와 술을 동무하다 생을 마친다.
부자와 재벌이 자신이 일군 부를 자식에게 세습하면 부자 3대까지는 그럭저럭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자 3대 못 간다'는 속담처럼 결국엔 빈털터리가 될 것은 명약관화한 법이다.
반면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휴식공간을 기부하는 선행은 그 음덕陰德)이 자손만대까지 이어지는 법이다.
“이 공원을 만든 분은 분명 복 받으실 껴!”라는 어떤 나들이객의 칭찬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았던 하루였다.
홍경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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