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회장은 “공주 개명사는 신도가 많지 않은 작은 절로서 30여 년 만에 임시 건물을 벗어나게 된 것은 구인사가 총본산인 천태종의 백제 고도인 공주에 대한 배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불교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법회에 참석하여 불교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부처님께 복 달라기 전에 착한 마음씨로 기도 정진하면 좋은 일이 생기더라”며 천태불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천태종 사찰 신도회 회장 중 가장 노령인 79세, 노안에도 틈틈이 불교 서적을 읽으며 매일 108배를 실천하는 오 회장은 “매일 신관동 집에서 푯대봉 밑, 절까지 자전거로 다니며 기도를 하는 시간만큼은 마음이 평온하고 부드러워져 급한 성격이 많이 수그러졌다”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 회장은 “사찰이 발전하려면 신도들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신도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또 “신도가 대부분 노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노인을 위한 배려도 중요하며, 앞으로 젊은 신도를 위한 유치원의 설립이나 조직된 합창단의 활성화 등 할 일이 많다”고 말한 오 회장은 “신축 불사가 끝나면 신도들의 활동 공간도 넓어지므로 신도들을 위한 도량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개명사(주지 영제 스님)는 지난달 17일 오전 11시 3층 법당에서 도용 종정 예하, 원로원장 운덕 스님, 총무원장 도정 스님, 감사원장 춘광 스님, 정병조 금강대 총장 등 천태종도 및 2천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법당 상량식을 봉행했다.
이날 도용 종정 예하는 증명법주로 참석하여 “지극한 정성 모아 공덕을 닦으니 큰 복 밭을 이루었구나. 청정하고 보배로운 법의 재물 갖추니 일심으로 동참하여 청정도량 이루어라”라고 법어를 내렸다.
개명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건평 600여 평) 건축되고 있으며 완공시 공주지역 불교 신앙의 주축을 이루는 역할이 기대된다.
공주=임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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