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우리지역 이야기를 연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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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자리]마당극단 '좋다' 2003년 창단, 창작 마당극 기획 공연, 어린이를 위한 연극수업도 반응좋아

  • 승인 2013-10-23 14:43
  • 신문게재 2013-10-25 10면
  • 이안나 객원기자이안나 객원기자
마당극단 '좋다'와 함께 연극을 준비한 학생들이 지난 19일 열린 마을잔치 공연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펼치고 있다.
마당극단 '좋다'와 함께 연극을 준비한 학생들이 지난 19일 열린 마을잔치 공연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토요일에 대전시 대덕구 와동의 한 중학교에서 마을 잔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다양한 춤과 노래가 포함된 연극을 선보여 마을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이날 마을잔치는 마당극단 '좋다'(이하 '좋다')의 단원들이 이 지역의 초·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지난 3월부터 마을답사도 하고 다른 공연 관람도 하며 우리 마을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주민들 앞에서 선을 보인 자리였다.

'좋다'는 2003년 창단하여 전국을 무대로 매년 10여 편에 달하는 창작 마당극을 기획 공연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 축제의 초청공연 및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 등에 당선되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전의 마당극단이다. '좋다'에서는 공연 뿐 아니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및 마당판을 나온 설화라는 주제로 대전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연극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와 함께 대전문화재단, 대전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대전충남민예총에서 주관하는 사업에 올해는 모퉁이어린이도서관과 또바기 어린이 도서관이 선정되었다. 마을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보며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아이들과 주민들이 소통하고 문화적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시작된 연극 수업에서 처음에는 수줍어서 자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매우 장난스러운 태도로 시작한 아이들도 있었으나 수업이 진행되면서 차츰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아이들과 연습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아이들의 눈빛은 예전과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연극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처음에 마을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는 창피해서 하기 싫다고 했어요. 하지만 막상 연극을 공연하고 나니 저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져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요. 마을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선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송가연ㆍ회덕중1)

“아이들에게 이렇게 전문 연극인들에게 수업을 받고 직접 공연까지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런 기회를 주신 좋다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작은 아이에게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하는 욕심입니다.”(송동곤ㆍ44)

이안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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